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됐습니다. 오늘 현대차와 포스코,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우선 현대차부터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여전히 환율 악재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현대차의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7%대까지 떨어졌습니다.
현대차는 올 3분기 ▲판매 112만9천대 ▲매출액 21조28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 ▲당기순이익 1조6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20조8194억원에 비해 2.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0% 감소하며 수익성 악화를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7.7%로 지난해 3분기 9.7%보다 2.0%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2조2524억원보다 28.3% 큰 폭으로 추락했습니다.
현대차는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판매가 증가했음에도, 올해 3분기까지 평균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3분기까지 누계 실적은 362만4800대를 판매하며 매출액 65조6800억원, 영업이익 5조6700억원, 당기순이익 6조원을 기록했습니다.
누계 실적 기준으로 국내시장에서는 신차 효과와 SUV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50만1100여대를 판매했습니다. 같은 기간 해외시장에서도 3.4% 증가한 312만3600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습니다.
반면 판매 증가와 신차 출시 효과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65조6800억원에 그쳤습니다. 이로 인해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9% 포인트 상승한 78.5%를 기록했습니다.
영업부문 비용도 3분기말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인해 판매보증 충당금이 증가하면서 8조46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습니다.
그 결과 올 3분기까지 누계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 감소한 5조67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8.6%를 나타내며 1.0%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각각 10.7%, 12.7% 감소한 7조8200억원, 6조원을 기록했습니다.
현대차의 실적 부진은 원화 강세와 하계휴가, 이른 추석, 임단협 진통으로 인한 생산차질 등이 겹친 탓으로 풀이됩니다. 더욱이 저성장, 저물가 기조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자동차가 이같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반면 철강과 반도체 산업은 전년 대비 성장한 모습입니다.
포스코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6조2700억원, 영업이익 87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4%, 영업이익은 38.9% 증가한 수칩니다.
지난 1월 조업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제철소가 82%의 가동률을 보이며 판매량이 지난 분기 대비 24% 증가했고, 인도 전기강판 공장도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해외철강 사업 안정화에 힘입어 철강부문 전체 영업이익률이 5.3%를 기록했습니다.
이와 함께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의 단계적 증산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0% 증가했습니다. 포스코에너지도 발전량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38% 증가했다.
포스코는 자동차 산업 호조 및 계절적 요인 등으로 4분기 철강수요가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의 고객 솔루션 마케팅 활동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SK하이닉스도 올 3분기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내놨습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30%에 달하며 높은 수익성을 과시했습니다.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을 지탱하던 양대 축이 크게 주춤하는 사이 새로 편입된 SK하이닉스가 그룹의 주춧돌로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는 평갑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액 4조3천억원, 영업이익 1조3천억원, 순이익 1조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습니다.
영업이익률 30%, 순이익률 25% 등 주요 수익성 지표에서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률은 3배, 순이익률은 4배 가까이 상승한 셈입니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과 PC, 서버 등 주요 매출처에서 골고루 수익성이 강화됐습니다. 특히 주력사업인 D램 부문에서 20나노 중반대 공정 비중이 확대됐고, 한동안 고전하던 낸드플래시 수익성이 강화되면서 최고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D램 전체 출하량은 7%가 증가한 가운데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4분기를 비롯해 내년에도 양호한 수급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이 D램 증산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공급 과잉으로 인해 메모리 업계 호황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있지만, 기술적 난이도의 심화가 전체적인 수급 상황을 조정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뉴스토마토 원나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