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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미닛)퀄컴·삼성·미디어텍, 64비트 반도체 경쟁 점화
2014-10-21 08:06:40 2014-10-21 08: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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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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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64비트 모바일 칩셋 시장에서 퀄컴, 삼성전자, 미디어텍이 격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1위를 차지해온 퀄컴과 메모리 업계 최강자인 삼성전자,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는 대만의 미디어텍이 각각 자사의 강점을 앞세워 64비트 모바일 반도체 시장에서 공세에 나설 예정인데요.
 
현재는 퀄컴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모바일 시장 특성상 판도가 쉽게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습니다.
 
퀄컴은 차기 모바일 칩셋인 '스냅드래곤810'을 통해 첫 64비트 모바일 AP를 양산할 예정입니다. 지난 15일에는 미국 뉴욕에서 워크샵을 열고 스냅드래곤810의 성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는데요.
 
경쟁사들 대비 다소 64비트 진입이 뒤쳐진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바로 막강한 통신칩 성능 때문입니다. 퀄컴 스냅드래곤810은 대용량 UHD 영상을 저전력으로 인코딩, 디코딩하는 동시에 대규모 트래픽을 끊김 없이 지원하도록 802.11ad 와이기그 등 최신 네트워크 기술을 지원합니다.
 
삼성전자는 퀄컴보다 한발 앞서 안드로이드 진영 최초의 64비트 프로세서인 '엑시노스7 옥타'를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4에 적용했습니다.
 
영국의 반도체설계업체 ARM의 최신 도면을 적용한 이 제품은 기존 엑시노스5 옥타에 비해서는 데이터 처리 성능이 57% 개선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대만의 신흥강호인 미디어텍 역시 내년부터 64비트 모바일 칩셋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MT6795'로 알려진 미디어텍의 신제품은 삼성과 마찬가지로 ARM이 설계한 64비트 프로세서와 LTE 모뎀 내장했고 최고 클럭 2.2GHz, 듀얼채널 LPDDR3 933MHz, 업계 최초로 120Hz 패널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가격대가 낮아 통상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분류되는 30~40만원대 제품 탑재도 가능해졌습니다. 삼성, 퀄컴과 비슷한 성능의 제품을 절반대의 가격에 판매하는 셈입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본격적으로 64비트 체제를 갖추는 내년부터 퀄컴, 삼성전자, 미디어텍이 경쟁적으로 마케팅에 돌입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세 회사 모두 64비트 AP를 직접 개발한 것이 아니라 ARM의 설계를 구입해 생산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인데요. ARM의 설계를 '크레이트'로 재설계해왔던 퀄컴마저도 스냅드래곤810에서는 ARM의 설계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때문에 퀄컴, 삼성전자, 미디어텍은 64비트 AP 이외에 '플러스 알파'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습니다.
 
퀄컴의 경우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고비 모뎀칩의 성능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퀄컴이 스냅드래곤810에 함께 탑재한 고비 통신칩은 광대역 LTE-A를 지원하며 이통사의 네트워크 발전 속도에 최대 300Mbps의 속도를 낼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 1위 기술력을 갖춘 기업답게 D램, 낸드와 AP의 결합을 시도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모바일D램, 낸드플래시를 하나로 묶은 ePoP(embedded Package on Package)를 생산하고 있다"며 "AP와 낸드를 같은 패키지 안에 묶는 기술은 세계 최초이며 칩 면적을 50% 이상 줄이고 속도 역시 큰 폭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낸드플래시는 열에 약해서 모바일AP와 같이 고온의 제품에는 같이 붙여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삼성은 칩의 내열 한계를 높여 같은 세트 내에 AP와 낸드, D램이 탑재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기술은 삼성 기어S, 기어핏 등 웨어러블 제품을 중심으로 탑재되고 있으며 조만간 스마트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로 확대 적용할 예정입니다.
 
미디어텍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전략입니다. 특히 자체 LTE 모뎀칩 개발에 성공하면서 성장하는 중국 LTE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이미 3세대 통신 시장에서 점유율 기준으로 퀄컴을 꺽는 등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는 미디어텍이 LTE 시장마저 진출할 경우 퀄컴이나 삼성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기업인 인텔 역시 방심할 수 없는 복병입니다.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는 PC 시장에서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LTE 모뎀칩을 개발해 삼성전자에 개발하기도 했고,
 
아톰 프로세서로 태블릿PC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술력으로는 나무랄데 없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이기 때문에 인텔이 모바일 시장에서 적극적인 물량 공세에 돌입할 경우 지각변동이 불가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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