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결제 플랫폼은 진화중..'금융기득권'이 막을 수 없다
입력 : 2014-07-22 13:55:17 수정 : 2014-07-22 13:59:48
[뉴스토마토 최준호 기자] “앞으로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는 허물어질 것입니다. 그 선두에는 비트코인과 같은 새로운 금융 플랫폼,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인터넷 기업들이 있습니다”
 
22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금융과 인터넷 : 인터넷 이후 가장 흥미로운 실험, 비트코인’라는 주제로 ‘제5차 Good Internet Club 50’을 진행했다.
 
이 자리는 국내 최초 비트코인 거래소를 설립한 코빗의 유영석 대표가 발제를 맡았으며, 김건우 엘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 이승건 비바 리퍼블리카 대표가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김건우 엘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유영석 코빗 대표(좌측부터, 사진=뉴스토마토)
 
참가자들은 기존 금융권은 이권 유지를 위해 현 상태를 유지하고 싶겠지만, 비트코인이나 알리페이, 카카오 스마트 월렛 등 기술기반의 새로운 온라인 금융 플랫폼의 발전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먼저 화두에 오른 주제는 ‘화폐인터넷(Internet of money)’라 불리는 비트코인이었다.
 
비트코인은 전 세계 컴퓨터로 구성된 글로벌 전자지불네트워크와 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통용되는 디지털 화폐를 뜻한다.(참고기사 : '비트코인 거래소' 코빗 김진화 이사)
 
현재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8조원, 하루 결제량은 430억원, 이용자수 500만 명으로 전 세계 70위권의 화폐로 자리 잡고 있다.
 
유영석 코빗 대표는 “비트코인은 초기 학술단계 접근, 블랙마켓 거래, 투기의 시대를 지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상거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적은 결제수수료라는 확실한 장점으로 해외직접구매 시장에서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도 “최근 들어 공인인증서, 액티브X가 필요없는 비트코인을 통해서만 거래하고 싶다는 일반사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누군가는 실물 화폐와 비트코인의 거래를 중계해야 하고, 조만간 페이게이트에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비트코인 실패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유영석 대표는 “미국 시티은행이 망한다고 해서 달러가 실패한 화폐가 된 것은 아니다”며 “초기 단계 장남감 유통 수준으로 구축된 1세대 비트코인 거래소들이 문을 닫고 있지만, 더 높은 보안 수준과 금융 기반을 가진 회사들이 탄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아직 비트코인이 실물화폐와의 교환비율이 변동이 심한 단점이 있지만, ‘화폐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발전 단계(사진=뉴스토마토)
 
그는 “예를 들어 비트코인이 거래에 ‘오늘 비가 오면 이 비트코인을 당신에게 송금하겠다’ 등의 ‘자기집행계약’을 거래 시 추가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다”며 “인터넷이 정보를 주고받는 플랫폼이라면, 비트코인은 신뢰를 기반으로 가치가 통용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토론은 최근 국내 인터넷 업계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알리페이, 카카오 스마트 월렛과 같은 간편한 온라인 결제 플랫폼의 가능성 진단으로 이어졌다.
 
김건우 엘지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갈수록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는 허물어질 것이며, 과거 ATM기기가 은행지점을 대처한 것처럼 기술혁신이 일어나 현재의 금융 시스템을 바꿔갈 것이다" 고 진단했다.
 
또 국내에서도 이미 상대방의 전화번호나 계좌번호만 알면 소액 송금이 가능한 금융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와 같은 스타트업 기업이 있을 정도로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이미 모든 금융거래의 85%가 비대면 거래,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풍부한 사용자 경험을 가진 인터넷 기업들이 장점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기존 기업들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한편, 혁신적 기업들이 정부의 규제나 기존 업체들과의 갈등을 현명하게 풀어나가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는 “예를 들어 정부 당국이 한국에서 비트코인 거래에 공인인증서를 도입하라고 하면 쓸 수 밖에 없다”며 “새로운 금융시스템의 불안요소로 꼽히는 자금세탁 방지, 세금 이슈 등에 대한 해결책을 선도적으로 제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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