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떠난 쿠팡…남은 건 영업손실 3500억
쿠팡Inc, 1분기 매출 12조에도 '적자 전환'
상장 후 처음…매출성장률 두 자릿수 깨져
2026-05-06 14:47:44 2026-05-06 14:47:44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쿠팡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가 4년 3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정보 유출 사고 이후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증시 입성 이후 물류 인프라 확장과 로켓배송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 고속 성장해온 쿠팡이 수익성 악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경쟁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바탕으로 시장 재편을 주도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고객층 이탈과 매출원가·판관비 상승, 재고비용 증가, 쿠팡이츠 등 핵심 성장사업 손실 확대가 맞물리며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쿠팡Inc가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3545억원(2억42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2337억원(1억5400만 달러)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습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3897억원(2억6600만 달러)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에는 1656억원(1억14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또한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 기록도 깨졌습니다. 1분기 매출은 12조4597억원(85억4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지만, 이는 2021년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입니다. 종전 최저 분기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기록한 14%였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 정보 유출 보상 쿠폰 지급에 따른 비용이 발생했고 여기에 추가 매출 증가 효과도 내지 못하면서 성장세 둔화로 이어졌다고 보고있습니다. 쿠팡 탈퇴 여파도 수익성 악화에 일조했습니다. 쿠팡은 지난 1월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약 1조6850억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하는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3개월간 시행했으며 이용금액은 매출에서 차감됐습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사고 구매이용권 보상과 물류 네트워크의 일시적인 비효율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개인정보 사고 여파가 계속되는 만큼 근본적인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쿠팡Inc 매출의 90% 이상이 국내 사업에서 발생하는 만큼, 이번 실적 부진은 국내 유통시장 경쟁 구도 변화와 직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실제로 네이버 쇼핑의 경우 고객 유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유통기업들이 쿠팡에 대적할 만한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새벽배송과 멤버십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 국내 유통기업에도 쿠팡과 동일하게 새벽배송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내용이 담길 경우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정보 유출 사고 이후 고객층 이탈로 경쟁사들의 이커머스 시장 침투율이 높아지고 있고, 내수 기반 성장성이 한계에 노출되면서 쿠팡을 대체할 경쟁자가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정보 유출 사고 이후 수습 과정에서 고객 신뢰도 하락에 따른 이탈 행렬을 겪고 있는 만큼 단기간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규제 완화 여부와 별개로 경쟁기업들이 사업 다각화와 물류 효율성 개선을 기반으로 성장 모멘텀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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