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비트코인 거래소' 코빗 김진화 이사
"비트코인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사업기회 있어"
입력 : 2013-12-24 14:10:30 수정 : 2013-12-24 14:15:46
[뉴스토마토 최준호 기자] 앵커 : 토마토인터뷰 시간입니다. 요즘 비트코인이 많은 화제를 낳고 있는데요. 오늘은 국내 유일 비트코인거래소인 코빗의 김진화 이사님을 모시고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이사님, 지금은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 비트코인이 생소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김진화 코빗 이사 : 비트코인은 2009년에 태어난 글로벌 전자지불네트워크이자 그것을 기반으로 통용되는 디지털 화폐의 명칭입니다. 화폐지만 중앙 통제적인 금융기관의 개입이 전혀 없다는 것이 가장 차별화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학적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참여자 모두에 의해 관리와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중앙 관리기관 없이 사람들의 컴퓨터와 컴퓨터를 이어 직접 거래하도록 하는 P2P(peer-to-peer) 방식의 수평적 네트워크에서 거래를 포함한 모든 활동이 이루어집니다.
 
전자적 방식으로만 거래되지만 현금을 쓸 때처럼 익명성이 보장됩니다.
 
앵커 : 국내 유일의 비트코인거래소를 운영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김진화 이사 : 지난해 말 비트코인을 알게 됐고, 처음엔 생소했으나 흥미롭다고 생각했습니다.
 
3년 전 과학기술 기반 창업을 진흥하는 타이드인스티튜트라는 공익법인 설립 작업에 참여했는데 그 때 알게된 유영석씨가 비트코인 사업을 준비한다는 얘기를 듣고 창업에 참가했습니다.
 
한국에는 너무 알려지지 않아서 일단 거래소를 만들고 책도 쓰기로 했습니다. 거래소는 시작일 뿐으로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
 
앵커 : 국내에서는 비트코인이 얼마나 보급돼 있나요?
 
김진화 이사 : 2만여 명 정도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처음엔 해외와의 각종 거래에 쓰려는 사람들이 참여했으며, 요즘엔 새로운 기술에 관심을 가지며 어떤 시스템인지 알아보려는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듯이 투자로 접근하는 사례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상거래 등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사례도 점점 많아 질 것으로 본입니다. 비트코인은 사용하기 가장 편리한, 역사상 가장 저비용 고효율 지불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에는 빵집, 카페 등에서 비트코인을 받는 곳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앵커 : 중국 등 일부 국가가 비트코인의 거래를 막았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각 국가들의 제제에 의해 비트코인의 화폐로서 기능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나요?
 
김진화 이사 : 정확히 말하면 중국은 비트코인 사용을 금지하지 않았습니다. 금융기관들이 비트코인에 개입하는 걸 막은 거라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입니다.
 
비트코인을 명시적으로 불법이라고 입장표명한 국가는 태국뿐이죠. 글로벌화된 경제, 디지털화된 경제에서 비트코인을 전면적으로 막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각국 정부도 비트코인의 기술적 혁신성을 활용하는데 더 관심이 많습니다. 인터넷 모바일처럼 새롭게 부상할 산업에서 리더십 잃지 않으려 고심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원천봉쇄도 불가능하며 자칫하면 지하로 스며들 수도 있습니다.
 
앵커 : 올해 초 1비트코인 당 13달러에 불과하던 가격이, 지난 4일에는 124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자본주의 시대 최기의 튤립투기와 같은 투기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김진화 이사 : 17세기 튤립은 어떤 효용가치를 지녔을까요? 장식적인 의미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비트코인은 단순히 화폐만 의미하지 않습니다.
 
역사상 가장 저비용 고효율의 지불네트워크이자 새로운 글로벌 금융플랫폼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네트워크와 플랫폼의 가치가 화폐에 반영된 것이라고 볼 필요가 있겠죠.
 
물론 투기적 수요가 끼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의 등장 이후 처음 등장한 글로벌 단일전자화폐라는 점 또한 고려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최근에는 비트코인을 노린 악성코드나 트로이목마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내 PC에 들어있는 비트코인은 정말 안전할까요?
 
김진화 이사 : 우리가 번거롭더라도 은행에 비용을 부담하고 OTP카드를 사용하는 것처럼 비트코인 사용에도 준수해야 할 보안 원칙이 있습니다.
 
발생한 사고들은 일부의 경우입니다. 백업도 할 수 있고, 프라이빗 키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브레인 월렛 등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고 있는데, 그런 방법을 무시하고 사용하는 건 고액이 든 지갑을 넣은 가방 문을 열고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앵커 :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으로 돈버는 사람은 ▲초기 채굴자 ▲채굴 장비 판매상 ▲비트코인거래소 정도라며 일반인은 투자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투자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금융상품일까요?
 
김진화 이사 : 인터넷으로 돈 번 사람이 망사업자, 서버장비업체, 포털업체 뿐이었을까요? 비트코인을 투자상품으로만 보면 그런 오류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은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혁신기술이자 금융 분야의 새로운 프로토콜입니다. 꼭 화폐적 가치에 투자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변화 속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화폐적 가치에만 과도하게 투자하려는 것도 문제고, 그렇게 의미를 제한하는 것도 문제다.
 
앵커 : 비트코인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진화 이사 : 지금 나와 있는 거의 모든 유사 가상화폐들은 비트코인의 소스코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가상화폐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전체가 모두 비트코인이 촉발한 가상화폐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생태계로 봐야 합니다.
 
비트코인의 발상과 기술 자체는 인터넷만큼이나 충격적이고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활용해서 사회 발전을 도모할 것이냐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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