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리포트)⑬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모바일 결제혁명, 만세!”
입력 : 2014-04-09 16:43:34 수정 : 2014-04-10 14:32:00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국내 인터넷환경에서 가장 불편한 부분을 꼽으라면 바로 전자금융 분야다. 돈 좀 보내려고 하면 휴대폰 본인인증, 각종 보안 프로그램 설치, 보안카드 및 공인인증서 발급 등 너무도 과정이 복잡하다. 단 한번만 카드정보를 입력하면 되는 외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시대를 역행하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표시할 무렵, 한 스타트업 업체가 겁 없이 결제 분야에 도전장을 던졌다. 모바일 기술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그 주인공이다. 비바리퍼블리카가 내놓은 송금서비스 '토스'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간편함’이다.
 
우선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가 필요없다. 간단하게 금융정보를 입력하면 전자서명이 완료되고 바로 송금이 가능하다. 계좌이체를 완료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5초에서 10초. 흥미로운 점은 돈을 받는 사람은 어플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문자에 포함된 링크를 통해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바로 금액이 이체된다. 그저 송신자에게 건당 수수료 500원이 붙을 뿐이다.
 
이처럼 간단한 송금서비스지만 사용처는 많다. 모임비용을 정산할 때, 통신비 등 공과금을 납부할 때, 온라인 쇼핑몰 무통장 입금, 축의금 및 경조사비 이체 등이 대표적인 예다.
 
사실 전자금융은 어디서부터 꼬여있는지 알 수 없는 실타래와 같다. 규제이슈도 크고 엮여있는 이해관계자도 많다. 따라서 작은 스타트업 기업이 금융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웬만한 배포와 패기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실제 <뉴스토마토>가 만난 이승건 대표는 창업을 위해 치과의사를 포기한 이상주의자로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의미가 없는 일이라면 하기 싫다”는 말을 곧잘 했다. 주변에서 누군가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속된 말로 손발이 오글거렸겠지만 이승건 대표에게서는 진심이 느껴졌다.
 
그는 어떤 계기로 척박하고 험한 스타트업 분야에 뛰어든 것일까. 그리고 왜 모바일결제 분야의 혁명을 꿈꾼 것일까. 좌충우돌 창업스토리를 들어봤다.
 
◇치과의사가 보장된 미래 버리고 창업한 사연?
 
-안녕하세요. 본인과 회사소개, 간략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비바리퍼블리카입니다. 회사명은 “공화국, 만세”라는 뜻이고요. 프랑스 혁명 당시 라틴어 구호로서 이처럼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자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사명 자체가 만들어진 것은 3년이 됐는데요. 개인회사 형태로 있다가 작년 8월 법인으로 전환을 했습니다.
 
-요즘 가장 신경쓰는 일이 무엇인가요?
 
▲토스라는 계좌이체 대행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진정 이것을 좋아할까” 고민하는 단계에 있고 좀 더 확산이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창업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고 싶습니다. 서울대에서 치의학을 전공한 것으로 아는데요. 어쩌다 전공과 다른 인생을 살게 됐나요?
 
▲집안사정이 가장 컸어요. 아버지가 방송 분야에서 사업을 하세요. 출연 및 스태프를 공급해주는 회사인데 고등학교 때 갑자기 어려워지면서 스스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서울대 치대에 갔죠.
 
하지만 입학을 하자마자 다시 사업이 잘 풀려서 굳이 치과의사로 계속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했고, 미래에 대한 고민과 방황을 했습니다. 그러다 기술혁신을 통해 세상을 밝게 만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 이승건 대표 (사진=비바리퍼블리카)
 
-특이하네요.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크게 두 가지에요. 군복무를 하면서 독서모임을 많이 했어요. 일주일에 4~5개씩 했는데요. 자연스럽게 기술에 관한 책을 접하게 됐고요. 두 번째는 평소 돈이 많아도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만족스럽지 않은 인생이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세상을 바꾸는 데 나서고 싶었습니다.
 
-헌데 부모님은 창업에 동의하셨나요?
 
▲국내 면허는 물론 미국 면허까지 땄던 터라 이해하지 못하셨죠. 안타깝게도 설득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 뜻이니까 그대로 창업을 했죠.
 
-실례지만 의사생활하면서 얼마나 벌었어요?
 
▲군복무 이후 연예인들이 많이 오는 병원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요. 경력이 하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월 700만~800만원씩 벌었어요.
 
-창업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창업멤버를 구하는 것부터 시작했죠. 그런데 인맥이 전혀 없었어요. 외주개발자를 섭외하는 데 무려 6개월이 걸렸고요. 주로 대학교 동문 상대로 수소문했습니다.
 
◇이상주의자들이 모인 모바일 기술회사?
 
-현재 멤버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모두 3명이 있습니다. 저를 제외하고 모두 개발자인데요. 모바일 개발자 2명과 보안 및 서버 담당자 1명입니다. 개발자 한분은 네이버 인턴십을 마치고 입사 예정이었는데요. 당시 도와주는 수준으로 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합류하자는 제안을 했고, 고맙게도 제 제안을 받아줬습니다.
 
다른 개발자 한분은 삼성전자와 삼성SDS 등 대기업에서 일하고 잠깐 휴직한 상황이었는데 우연히 한 스타트업 행사에서 만났어요. 벤처에 대한 열망과 공감대가 맞아 함께 하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안 및 서버담당자 1명은 22살의 젊은 친구인데요. 보안행사 ‘코드게이트’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팀의 구성원으로서 그간 경력을 살려 보안 및 서버 담당자가 됐습니다. (인터뷰 이후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고운영책임자 1명을 채용했다.)
 
-예상 외로 대학동문은 없네요?
 
▲예. 병역특례 대상자가 있었는데요. 기간이 끝나면서 헤어졌습니다.
 
-일부러 개발자 위주로 팀을 구성했나요?
 
▲예. 맞습니다. 모바일 혁신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어보자는 게 초기 목표였기 때문에 개발력 확보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비즈니스는 저 혼자만 하고 있습니다.
 
-대표님도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아나요?
 
▲예. 할 줄 압니다. 어린 시절부터 일찍 컴퓨터를 접해 전국대회에 나갈 실력은 됐어요. 다만 꼴찌를 해서 정신적인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하하.
 
◇ 왼쪽부터 김민주, 이태양, 박광수 개발자, 이승건 CEO, 양주영 COO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자본금은 얼마인가요?
 
▲5000만원입니다. 
 
-증자는 있었나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의미인가요?
 
▲예. 토스 이전에 다른 사업 아이템으로 적지만 돈을 벌었고요. 개발력이 괜찮아 외주도 하고 있습니다.
 
-금융서비스업은 돈이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투자에 대한 계획은 없나요?
 
▲많은 곳과 접촉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밸류에이션을 높이기 위해 숫자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대표님이 절대적인 지분을 갖고 계시나요?
 
▲그렇긴 한데요. 창업멤버 모두 일정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일종의 직종변경인데 어려운 일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너무 많았죠. 앞서 언급한 것처럼 벤처생태계에 대한 이해나 네트워크가 전혀 없었으니 적지 않은 시간을 헤맸습니다. 그리고 치과의사와 스타트업 창업자는 역할 자체가 달라요. 의사는 언제나 단독판단을 내리면 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은 살아있는 생물을 만드는 작업과 같아요.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입니다.
 
효율적으로 일할 줄 몰랐죠. 결국 민간단체에서 창업자 대상 경영교육을 듣는 등 노력 끝에 간신히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자본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나요?
 
▲청년창업사관학교 2기생인데요. 1억원 가까이 되는 창업지원금을 탔어요. 즉 1~2번 실패를 해도 될 정도의 여유가 있었죠.
 
-대단합니다. 창업지원금을 타는 비결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진정성을 좋게 봐준 것 같아요. “이 사람이 그저 몇 푼 더 벌려고 사업하는 게 아니네”라는 것은 명확하니까요.
 
-인력에 대한 것은요? 예를 들어 갈등이나 채용에 대한 문제는 없었나요?
 
▲큰 문제가 없었어요. 진정성이 있으니 비전이나 동기를 부여하는 작업이 크게 어렵지 않았고, 팀원들이 믿고 따라준 부분이 많았죠.
 
-대표님을 보면 센스보다는 근성이 더 있을 것 같은데요. 실제 그런가요?
 
▲예.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센스있게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스트레스 해소법은 있나요?
 
▲여자친구가 여러 모로 많은 도움을 줘요. 항상 고맙죠.
 
◇2년간 고점과 저점을 수없이 오간 좌충우돌 창업기
 
-그러면 본격적으로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죠. 토스가 첫 번째 아이템이 아닌 것으로 압니다.
 
▲예. 맞아요. 이명박 정부 시절이었는데요. 당시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있었고, 이것을 모바일 혁신으로 해결하려고 했죠. 그래서 쉽게 의견을 표명하고 수렴되게 하자는 어플이 바로 그룹투표 어플 ‘다보트’였죠.
 
◇ 다보트 (사진=비바리퍼블리카)
 
-2012년은 팀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전으로 아는데요. 개발은 어떻게 했나요?
 
▲예. 사실상 제 개인사업이나 다름이 없었어요. 앞서 말한 창업지원금으로 외주를 줘 만들었죠.
 
-카카오에 입점한 것으로 압니다. 과정이 궁금합니다.
 
▲어플을 내놓고 시장 반응을 지켜보고 있던 중 카카오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서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본 것 같아요. 그룹투표 어플은 기본적으로 참여자가 많아야 되는데 당시 카카오톡의 인기는 그 누구도 말릴 수 없었죠. 바로 승낙을 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있었나요?
 
▲데이터는 엄청나게 많이 모았어요. 그래서 이를 기반으로 이용자 정보에 맞춰 ‘타게팅광고’를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슈퍼스타K처럼 시청자 투표를 쓰는 방송 프로그램이 많은데요. 여기에 착안해 아프리카TV BJ에게 유료상품을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정도 매출은 났습니다. 하지만 손익분기점은 넘지 못해 시장성 한계를 절감했죠. 그래서 지난해 7월부터 손을 떼고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다만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계속 문의가 오고 있어서 업그레이드를 고민하고 있어요.
 
-또 다른 아이템은 없었나요?
 
▲있어요. '울라블라'라는 모바일앱이에요. 사실상 비바리퍼블리카의 첫 번째 사업 아이템입니다. 페이스북의 친구테그 기능이 있는데요. 이와 유사하게 휴대폰에서 버튼을 누르면 초음파를 통해 근거리 친구들을 묶어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입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친구테그 기능을 내놓으면서 시장가치를 상실했다는 판단을 했죠.
 
◇ 울라블라 (사진=비바리퍼블리카)
 
-그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되나요?
 
▲다시 다보트에 집중을 했죠. 헌데 카카오가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자체 투표서비스를 내놓은 것이에요. 결정적으로 완전히 포기하게 된 계기죠.
 
-황당했겠네요. 지금 돌이켜봤을 때 카카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핵심가치가 상생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이사진의 진정성은 믿어요. 하지만 모든 조직에 적용됐다고 보진 않아요. 조금 아쉽죠. 하지만 다보트가 잘 안된 것은 카카오 때문은 아니에요. 카카오도 투표서비스를 해외에 내놓았지만 실패했으니까요. 그저 시장성이 없는 아이템이었던 것이죠.
 
◇간편한 모바일 결제서비스 '토스'
 
-현 주력사업으로 화제를 돌려볼게요. 토스는 구상계기가 어떻게 됐나요?
 
▲힘들었던 시기입니다. 사업이 실패하면서 팀의 존재 이유가 희석됐으니까요. 하지만 서로 유대감이라든지 신뢰감이라든지 끈끈함이 강고했어요. 그래서 한 달간 아이디어 구상만 했어요.
 
워낙 개발력이 좋으니까 만들어 보고, 아니다 싶으면 접고 이를 5번 반복한 끝에 나온 게 바로 토스죠. 아마 국내 인터넷환경에서 결제에 대한 불편함은 모두가 공감하리라 믿어요. 다만 접근방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흔히 결제라고 하면 이용자, 금융업체, 가맹점 등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해요. 하지만 작은 스타트업이 포괄하기 너무 힘들죠. 그래서 일단 이용자와 금융업체를 확보하고 송금수단부터 만들자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관건은 어떻게 편리한 시스템을 구축하느냐에 대한 것인데요.
 
우연히 정기납금은 CMS(자동계좌이체)라는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고 공인인증서와 같은 복잡한 인증제도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SC은행과의 제휴해 서비스를 내놓게 됐죠.
 
-CMS는 독자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아는데 굳이 SC은행과 손을 잡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실시간 입금이체를 위해서는 뱅킹망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그러면 모든 은행과 거래가 가능하나요?
 
▲맞습니다.
 
-SC은행과 어떻게 제휴를 맺었나요?
 
▲지난 기간 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고군분투하며 열심히 뛰었는데요. 좋게 봐준 분들이 조금 생겼어요. 이분들이 다리를 놓아줬습니다.
 
-SC은행에서는 거부감이 있었을 텐데 왜 승낙을 했죠? 아무래도 거래액 증가 때문인가요?
 
▲아무래도 그렇죠. 내부적으로도 혁신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티켓몬스터와 같은 사례를 보면서 스타트업이 가진 힘을 알게 됐다고나 할까.
 
◇ 토스 (사진=비바리퍼블리카)
 
-비즈니스 모델은 수수료라고 보면 되나요?
 
▲맞아요. 다양한 이체상황이 있는데요. 그중 급하고 빠르게 송금을 해야 할 경우를 가져가는 것이죠.
 
-혹시 올해 예상 매출액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목표는 실사용자 30만명을 확보하는 것인데요. 계획대로 된다면 이들이 한 달에 2번 이체한다고 했을 때 수수료를 적용하면 월 3억원의 매출이 나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30 세대들의 모바일 뱅킹 이용횟수는 주 1회가 넘는다고 하니 좀 더 많은 수치도 바라볼 수 있다고 봅니다.
 
◇쉽지 않은 결제시장..어떻게 실타래를 풀까?
 
-경쟁 송금서비스와 비교해 토스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편의성이죠. 5~10초만에 송금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충전이 필요없고 돈을 받는 사람이 어플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추가 질문인데요. 현 사업인 송금서비스만 봤을 때 현실적인 경쟁자는 카카오일 것 같아요. 최근 관련 서비스를 런칭한다고 밝혔는데 대응 계획이 있나요?
 
▲앞서 언급한 요소가 있고요.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카카오 뱅크월렛은 지인 기반을 벗어나는 관계, 예를 들어 공과금 납부, 월세 보내기, 쇼핑몰 입금 등을 커버하기 힘들다고 봐요. 반면 토스는 지인 기반은 물론 연결고리가 약한 관계에서도 유용하게 쓰이죠.
 
◇ 카카오는 뱅크월렛과 손잡고 송금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사진=뱅크월렛)
 
-혹시 추가로 경쟁사업자와 협업사업자를 구분할 수 있을까요?
 
▲협업사업자로서는 인터넷회사든, 통신회사든, 카드회사든 대형업체가 꼭 필요해요. 나중에는 반드시 수수료 싸움으로 번지게 되는 큰 판이거든요. 전략적 제휴를 효과적으로 수행해야 성공하는 비즈니스입니다. 반면 경쟁자는 금융에 관심을 갖는 스타트업 혹은 인터넷기업이 경쟁자겠죠. 오히려 금융회사들에 대해서는 큰 걱정이 없어요.
 
-송금이라 하니 네이버 밴드와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예. 맞아요. 진지하게 접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밴드의 막대한 트래픽을 돈으로 바꿔줄 수 있다고 자신해요.
 
-지금까지 성과는 어떤가요?
 
▲어플을 런칭한 지 2주 됐는데요. 1000건의 다운로드가 이뤄졌습니다.
 
-개발자 중심 조직이라서 그런지 바이럴 마케팅은 약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요. 개발자도 마케팅이 가능해요. 그로스해킹이라는 분야인데요. 바이럴이 기술적으로, 또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구조를 짜는 것입니다. 일종의 수학적인 설계라 볼 수 있는데요. 제품의 본질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높은 전환율을 만드는 것이죠. 요즘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떠오르고 있습니다.
 
앞서 올라블라 실패 이후 여러 아이템을 실험했다고 했는데요. 이때 우리만의 노하우로 '이쁜여자사진'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해 구독자 10만명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 토스 송금과정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서비스 고도화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일단 안정적인 송금서비스를 만들어 이용자를 모으고, 어느 정도 때가 되면 가맹점을 모아 이니시스나 페이팔처럼 결제서비스를 내놓는 것입니다.
 
◇"송금서비스에서 '월클릭'으로 진화한다"
 
-외국 결제환경을 보면 부러움이 드는데요. 단 한번의 클릭으로 결제가 가능한 아마존의 원클릭이 현행법 안에서 가능할까요?
 
▲아직 법률적인 검토가 끝나진 않았습니다. 다만 옐로페이나 페이핀과 같은 경쟁서비스를 봤을 때 불가능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바일 결제회사로 도약을 하려면 전자상거래 업체들에게 공급을 해야 할 텐데요. 전략이 따로 있나요?
 
▲사실 아직 그림만 가지고 있을 뿐 전략을 수립한 단계는 아닙니다. 대신 간편한 결제과정과 저렴한 수수료가 제일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을 합니다. 따라서 여기에 강점을 갖추기 위해 매진할 것입니다.
 
-확실히 결제업체들의 수수료에 부담을 느끼는 쇼핑몰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틈새를 잘 공략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공인인증서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좋은 모델일 수 있어요. 대신 강제화가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공인인증서 활용계획은 있나요?
 
▲사실 우리가 제공하는 가치가 이용자 편의성 집중이에요. 이를 해치지 않는 선이라면 충분히 쓸 수 있어요.
 
-국내 제도로 인해 어려운 점이 있나요? 개선이 필요한 게 있다면요?
 
▲지금은 강제화 규정이 너무 많아요. 예컨대 금융감독원 규정을 보면 어떤 보안솔루션을 쓰라는 것까지 다 나와 있어요. 이러면 기술발전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어요. “자유를 줄게. 다만 이것저것은 안돼”라는 식으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회사의 독점적인 경쟁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마인드라고 봐요. 금융업이 아닌 금융서비스업 관점에서 본다는 것이에요. 쉽게 말해 금융업을 하는 사람이 어플을 만드는 게 아니라 카카오나 페이스북을 만드는 사람이 금융을 다루는 것이죠. 금융업체들은 이용자 편의성은 물론 모바일 혁신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를 때가 있어요.
 
◇ 인터파크 '옐로페이', 여러 인터넷기업이 모바일 결제시장을 노리고 있다. (사진=인터파크)
 
-금융이다 보니 신뢰에 대한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보안은 굉장히 잘 해놓았다고 생각해요. 홈페이지를 보면 아시겠지만 엄격한 본인인증, 정보 암호화, 전자서명 발급, 보험시스템 등은 기본이고요. 편리한 계좌정지 기능을 통해 휴대폰을 분실시 나타날 피해를 원천봉쇄하고 있습니다.
 
다만 “작은 업체를 믿어도 되냐”는 신뢰에 관한 문제는 조금 다른데요. 이것도 SC은행의 안전한 뱅킹망을 이용하고 있으니 가족들에게도 믿고 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신규 채용에 대한 생각은 있나요?
 
▲많습니다. 금융서비스인 만큼 보안전문가가 시급하고요. 추가로 서버 부문 개발자, 전략 및 재무 담당자, 그로스해커 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지분도 내어드릴 수 있으니 많은 지원 부탁합니다.
 
-회사의 비전과 올해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합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간편한 이체와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게 우리 목표입니다. 한국형 페이팔 혹은 스퀘어가 되고 싶은 것이죠. 많은 이용과 관심, 부탁합니다.
   
◇전문가들은 비바리퍼블리카를 어떻게 평가할까? 
 
스타트업리포트 자문단은 비바리퍼블리카가 스타트업으로서 금융서비스에 도전한 것에 대해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는 "규제리스크가 있는 산업의 경우 스타트업으로서는 뛰어들기 주저할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진입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금융과 IT기술의 접목은 결국 소비자에게 확실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토스는 그런 부분에서 명확한 제안을 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며 “골리앗을 이기는 다윗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는 토스가 결제서비스로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요소로서 신뢰성과 범용성을 들었다. 금융 분야인 만큼 이용자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주는 게 중요하며, 토스앱을 넘어 여러 서비스의 결제모듈로 자리 잡기 위한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장은 현실적으로 토스가 결제서비스로 진화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각종 금융권, 전자상거래 사이트, 오프라인 상점 POS 단말기, 전자결제(PG) 업체들과의 협력이 필요한데 이는 지난한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체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주요 모임에서 비용처리를 하는 사람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며 단지 간편성보다는 생활습관이나 태도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이익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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