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신흥국과 프런티어시장의 채권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흥국 국채 발행 추이(자료=파이낸셜타임즈)
금융정보 제공업체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이 발행한 국채 규모는 모두 694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 급증했다. 지금같은 속도라면 올해 신흥국의 국채발행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채권발행액이 가장 큰 나라는 멕시코로 84억달러를 조달했으며 이어 슬로베니아(62억달러), 터키(53억달러), 인도네시아(53억달러), 폴란드(46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신흥국들의 채권발행에는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선진국들의 돈풀기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 대규모 통화완화정책과 초저금리 정책으로 전세계 채권시장의 금리가 낮아졌고, 고수익을 쫓는 돈이 리스크가 높은 신흥국 국채로 몰린 것이다.
지난 2010년 금융위기로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던 그리스는 지난 4월 200억유로의 국채발행에 성공했다. 1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던 키프러스도 지원 이후 1년만에 국채시장에 복귀했다.
6월 중순에는 케냐가 아프리카 국가로는 역대 최대규모인 2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당시 케냐 국채에 몰린 주문은 발행액의 4배를 기록했다. 2008년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국제 자본시장에서 퇴출됐던 에콰도르도 20억달러의 신규 국채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미국 등 선진국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지난해 말과 같은 신흥국 금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지난달말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급증하는 국채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바누 바웨자 UBS 이머징마켓 전략가는 "신흥국들이 저금리를 틈타 단기채로 채무전환하고 있지만 발행하는 채권의 질이 악화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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