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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 사고전 '복원성 하자' 숨기고 세월호 매각 시도
2014-05-07 18:09:04 2014-05-07 18:13:20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측이 사고 전 세월호와 세월호의 쌍둥이 배인 오하나마나호를 매각하려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그 배경을 수사 중이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성윤 목포지청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은 지난 2013년 3월 선박매매 인터넷 사이트인 SHIP.GR에 세월호와 오하나마나호 두척을 매물로 등록했다.
 
당시 매각대금은 세월호는 미화 1600만 달러(우리 돈 160억여원), 오하나마나호는 750만 달러(우리 돈 80억여원)로 책정되어 있었다.
 
청해진해운은 2척을 매각하되 둘 중 한 척이 매각되면 나머지 한 척은 매각을 철회한다는 조건을 제시했으며, 복원성에 문제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체 설명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 됐다.
 
이 배들은 사고가 발생하기 몇일 전인 지난 4월 초 필리핀 국적의 바이어가 구매의사를 밝혔으나 사고가 발생하면서 거래가 틀어졌다.
 
합수부는 이 같은 사실을 선박매매 중개인을 통해 확인한 뒤 세월호와 오하나마나호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하자를 숨기고 매매등록을 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합수부는 이번 참사 후 세월호와 동일한 구조의 선박인 오하나마나호를 압수수색했으며 그 결과 침몰 등 비상상황시 승객 탈출을 위한 구명벌과 탈출용 미끄럼틀이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노후화 된 사실이 드러났다.
 
세월호 역시 20년 이상의 노후된 선박으로 복원성 등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사고 위험이 상존해 있었으며, 구명벌 등 비상탈출장치에 치명적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합수부 수사 결과 밝혀졌다.
 
합수부는 선박 운항과 관련해 청해진해운 김 모 상무를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전날 구속했으며, 세월호와 오하나마나호 매각시도와 제주도 취항 경위 등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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