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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적합업종 여파..외식업 사업 중단 '위기'
업계 "제도 실효성에 의문"
2014-02-19 14:05:03 2014-02-19 16:29:35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출점 규제로 성장의 발목을 잡힌 외식업체들이 잇따라 사업을 중단 하거나 축소 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최근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와 베이커리 브랜드 마인츠돔의 경영권을 마인츠돔 창업자인 홍종흔씨에게 넘겼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8월 블랙스미스와 마인츠돔을 물적 분할 해 비엔에스 에프엔비(B&S F&B)를 설립했으며, 그해 말 홍종흔씨에게 회사 지분 50%를 매각했다.
 
지난 2012년 말 베이커리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마인츠돔을 인수한 카페베네는 지난해 3월 동반성장위원회가 제과점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서 출점이 제한돼 결국 재매각 하게 됐다.
 
인수 당시 15개였던 마인츠돔은 지난 한 해 동안 4개의 매장을 늘리는 데 그쳤고, 이중 강남점은 임대료 압박을 견디지 못해 최근 폐점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것에 기대해 베이커리 브랜드까지 인수했지만 가맹점 확대가 제한되면서 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마인츠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에서 완전 철수한 것은 아니다"며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를 잇기 위해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블랙스미스 역시 지난 2011년 론칭 이후 한때 80여개까지 매장을 늘렸지만, 지난해 6월 외식업이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현재는 50여개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
 
CJ푸드빌은 올해 초 씨푸드 브랜드인 씨푸드오션과 피셔스마켓을 시장에서 철수했다.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는 지난해 총 6개의 매장을 추라고 열어 현재 전국에서 9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4곳은 상반기에 출점 계획이 잡혀 있던 매장으로, 사실상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부천역사쇼핑몰과 타임스퀘어 등 복합다중시설 단 2곳에만 매장을 개설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외식업 출점 제한으로 점포 운영 장소를 구하기가 어렵고, 찾더라도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어 씨푸드 사업을 중단했다"며 "소수로 운영되는 매장을 정리해 주력 브랜드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지난해 한 군데의 매장도 열지 못하고, 1280개에 머물러 있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파리바게뜨는 1년 동안 3227개에서 3256개로 29개 매장을 확장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출점 규제로 사업 위축 현상이 심화되면서 업계는 적합업종 지정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적합업종 권고안의 취지에 맞게 골목상권이 살아나고 있는 짚어봐야 한다"며 "출점 규제에 막힌 자리를 중소 프랜차이즈와 외국계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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