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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마진 하락에 수급도 불안..철강 3분기도 '침체'
7~8월 정부 절전정책 동참으로 생산량 급감
4분기, 원재료 가격 안정 및 공급과잉 해소로 개선 전망
2013-11-08 14:56:01 2013-11-08 15:32:47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철강업계가 3분기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중국의 공급과잉 여파로 후유증을 앓고 있는 가운데 원재료 가격마저 상승하면서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 여기에 계절적인 비수기 영향과 지난 8월 정부의 절전정책에 동참하면서 가동률이 떨어진 점도 실적 하락을 부채질했다.
 
전방산업인 조선업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후판 등 철강재 수요로 이어지기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 걸리는 데다, 주요 수요처인 건설이 여전히 침체를 겪으면서 전체적인 수요 회복은 당분간 요원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만 4분기에는 롤마진 하락을 이끌었던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중국 정부 주도의 철강업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3분기에 비해서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철강업계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롤 마진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하절기 정부의 절전정책에 동참하면서 생산량도 감소했다.(사진=뉴스토마토자료)
 
국내 철강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005490)는 롤마진 하락으로 5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 재진입에 실패했다. 포스코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1502억원, 영업이익 63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38.0% 감소한 수준이다.
 
롤 마진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 탄소강 등 철강제품의 판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톤당 1~2만원가량 가격이 하락한 반면 철광석 등 원재료 비용은 톤당 1만원가량 오히려 상승하면서 전분기 대비 롤마진은 톤당 최대 3만원까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 8월 광양 제2제강공장 화재로 장기간 설비 가동이 중단되면서 생산량도 감소했다. 다만 에너지와 화학·소재 사업은 철강부문 영업이익률(3.5%)을 뛰어넘는 수준인 각각 7.5%, 4.1%를 기록하며 철강부문의 하락폭을 일부나마 상쇄하는데 기여했다.
 
현대제철(004020)은 생산량 감소와 주력 제품인 봉형강 판매 하락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제철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2048억원, 영업이익 16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7%, 영업이익은 29.3% 감소했다. 반면 원화강세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한 3231억원을 기록했다.
 
전기로 비중이 큰 현대제철은 지난 8월 정부의 절전정책으로 인해 고로 비중이 큰 경쟁사에 비해 생산량 감소폭이 컸다. 절전을 위해 7월과 8월 설비 보수를 집중적으로 실시하면서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28만톤 가량 급감했다.
 
또 건설업 부진으로 철근 등 봉형강 제품 판매도 부진했다. 봉형강의 경우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약 17만톤 정도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철근은 지난해 3월 이후 올 8월까지 17개월간 단 한 차례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못했다.
 
이달 중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국제강(001230)은 연결기준 매출액 1조7000억원에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제품인 후판 판매가격이 톤당 1.5~2만원가량 떨어졌고, 건설업 부진으로 봉형강 판매량이 감소한 게 실적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원화강세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9분기 만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4분기에는 글로벌 철강 업황 부진의 주요 원인인 중국 과잉 재고 문제가 해결되고, 3분기 대비 철광석 가격이 톤당 6%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로 비중이 높은 현대제철의 경우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폭과 3고로 가동으로 인한 판매량 증가폭에 따라 실적 개선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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