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경제사절단 역대최대..朴 체면 고려 재벌총수 총출동
2013-05-03 09:56:03 2013-05-03 09:58:37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재계가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수행할 경제사절단 구성을 완료했다. 총 51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좀처럼 한자리서 보기 어려웠던 재벌그룹 총수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각 그룹들과의 최종 조율을 거쳐 3일 명단을 발표했다.
 
경제사절단 구성은 청와대 요청에 의해 전경련이 주도해왔다.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정치권과의 갈등이 극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계가 박 대통령의 체면을 고려해 총출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와 고용 확대, 내부거래 비중 축소, 비정규직의 대규모 정규직 전환에 이어 대통령 방미 수행까지, 끊임없는 화답을 통해 최소한 재벌개혁 예봉만이라도 꺾기 위함이 아니냐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전경련은 이날 명단 발표와 함께 “사상 최대 규모로 꾸려진 이번 경제사절단이 북한 리스크로 야기된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시각들을 불식시키기 위한 IR 활동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사절단은 방미 기간 박 대통령과 함께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미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한미 CEO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 양국 간 차세대 산업 협력분야와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CEO 라운드 테이블에는 박 대통령도 참석해 새 정부의 경제기조인 창조경제에 대해 설명하고, 주요 경제현안에 대한 양국 경제인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사절단은 또 박 대통령을 수행하는 공식행사 외에도 미 하원의장과 간담회를 갖는 등 개별 활동을 통해 민간 경제외교를 펼칠 계획이라고 전경련 등 재계가 전했다. 미국 측이 기대하는 투자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화답이 있을 수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덧붙였다.
 
이번 사절단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경제 5단체장과 이건희, 정몽구, 구본무, 신동빈, 정준양, 조양호 회장 등 10대그룹 총수들이 총망라됐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구속수감돼 있는 관계로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장이 대신 참여키로 했다.
 
또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을 필두로 중견·중소기업인,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등 금융인,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을 포함한 벤처기업인 등 경제계를 총망라한 멤버들로 꾸려졌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박 대통령의 전용기를 이용하지 않고 미국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이 회장의 대통령 해외방문 수행은 2004년 9월 노무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당시 노 대통령이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등을 방문할 때 이 회장은 4대그룹 회장 중 한 명으로 수행단에 이름을 올렸다.
 
◇방미 경제사절단 명단(2013년 5월2일 기준)(출처: 전국경제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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