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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 대범하게 재개를"
현대아산 "04년 이후 흑자…퍼주기 아니다"
2008-12-24 15:21:1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경색된 남북관계의 해법으로 우리 정부가 '대범하게'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동시에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의 재발방지책을 만들고, 이를 시작으로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를 풀어가면서 경협 등 현안을 논의해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 사장은 지난 23일 저녁 통일연구원이 새로 만든 '남북협력포럼' 출범 학술회의에 토론자로 나서 "새정부 출범 뒤 남북관계 경색이 시작됐지만 7월 금강산 사고가 결정적 원인이 됐다"며 "결국 금강산 관광 재개가 남북관계 재개의 물꼬를 트는 단초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남북 당국간 대화"라며 이를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고 남북 현안도 풀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러면 인도적 지원문제도 풀 수 있고 남북경협 등 모든 문제가 포괄적으로 논의될 수 있다"며 "대범하게 나가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금강산 관광 중단 조치에 대해 조 사장은 "우리 국민이 총격에 의해 희생된 사건이므로 충분히 이해와 공감이 가는 조치"라고 말한 뒤, "그러나 북측의 입장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면서 북측이 그간 공개ㆍ비공개적으로 해온 '해명'을 전달했다.
 
조 사장은 북한의 명승지개발지도총국과 금강산지구 대변인이 각각 유감을 표명한 사실을 상기시키고 특히 "북한군 부대장이 와서 '대답을 했으면 총격을 했을 리가 없다.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총격이 났다. 그것을 좀 이해해줘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며 관할 부대장이 거듭 해명한 사실을 소개했다.
 
조 사장은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경우 이 사업에 해외 자본과 기술, 인력을 적극 유치해 금강산 관광사업의 '제2의 도약'을 추진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그는 개성공단 사업을 포함해 남북협력 사업은 "남과 북의 협력만으로는 상당히 불안정하고 불투명한 부분이 많으므로 해외라는 요소를 더 투입해 남·북·해외의 3각 형태로 사업을 구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남북과 미국 모두 모두 내년 봄이 되면 입장을 정리하고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결론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금강산 관광사업이 북에 대한 '퍼주기'라는 비판에 대해 조 사장은 "사업의 성격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관광대가 인하, 육로관광, 관광지내 자유 확대 등을 통해 금강산 사업은 2004년 이래 지난해까지 이익을 냈다"고 소개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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