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수남기자] "저는 크게 한 일이 없습니다. 다만, 회사의 영업 방침과 판매 조건을 고객에게 잘 전달했을 뿐입니다"
최근 서울 망우지점에서 만난 기아자동차의 8년 연속 판매왕, 정주영(본명 정송주, 43세) 부장의 첫마디다.
정 부장은 지난 2005년 처음 기아차 판매왕에 오른 이후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기아차 판매왕을 차지했다. 지난 1999년 자동차 영업에 투신한 정 부장이 14년 간 판매한 차량은 모두 3187대이다. 연 평균 228대를 판 셈이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자동차 영업을 한 것은 아니다. 정 부장은 지난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에 생산직으로 입사한 이후, 1998년 현대차와 기아차가 통합되는 과정에서 1999년 근무부서를 기아차 영업부문으로 옮겼다.
◇정주영 부장은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기아차 판매왕을 차지했다.(사진제공 = 기아차)
이는 그가 평소 '조직원의 미래는 이미 정년이라는 틀에 갖혀져 있기 때문에 5년 정도 근무하고, 자신만의 사회·경제적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다.
당시 정 부장은 '무연고'를 원칙으로 서울 망우지점에 둥지를 틀었으며, 15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가 지난해 판매한 차량은 360대다.
이처럼 정부장이 한 곳에서 묵묵히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영업 사원 첫해인 1999년에는 모두 34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듬해에는 99대, 2001년에는 122대, 2002년에는 105대로 주춤했으나, 2003년 138대로 전국 판매왕 6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성장했다.
정 부장은 전국 순위 '탑10'안에 들면서 이름도 국내 자동차 산업을 일으킨 고 '정주영' 명예 회장의 이름으로 바꾸고 판매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2004년에 168대로 전국 판매 '탑5'에 오르더니, 2005년에는 235대로 판매왕에 올랐다.
◇정 부장이 15년째 근무하고 있는 기아차 서울 망우지점.
이어 그는 2006년(264대)과 2007년(246대)에도 여전히 전국 판매 1위를 고수했으며, 2008년(317대)과 2009년(311대)에는 '꿈의 3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 2010년에는 모두 412대를 팔아 기아차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당시 그가 벌어들인 연봉은 1000만원이 부족한 3억원. 이어 정 부장은 지난 2011년에 모두 365대를 팔아 역시 판매왕에 올랐다.
정 부장은 지난해 실적 하락(5대)에 대해 "지난해에는 모두 어려웠다. 이로 인해 기아차의 전체 판매도 전년 대비 2.2% 하락했다"면서 "나는 1.4%(5대) 하락하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를 위해 "평소 정직한 영업과 강한 실천력을 통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며, 고객이 나를 기억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나를 무조건 떠올리도록 강한 인상을 심어 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기아차의 적극적인 마케팅 정책으로 지난해에도 판매왕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지난해 정부가 개별소비세 1.5%를 인하, 기차아 구매 고객은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기아차 구매 고객 대부분은 20만원에서 70만원 정도의 할인 혜택을 받아 체감 할인 폭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기아차가 여기에 1+1 정책으로 개소세 할인 금액과 동일하게 지원금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하반기 판매가 다소 증가했다"면서 지난해 자신의 실적을 회사의 공으로 돌렸다.
정 부장은 지난 2011년에는 중형차 K5를 자장 많이 팔았으나, 지난해에는 경기 침체와 고유가 등으로 하반기 나온 준준형 K3를 가장 많이 팔았다.
그러면서 정 부장은 "올 들어서는 신형 K7 등 대형차를 찾는 고객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그는 올해 판매 트렌드를 감안해 "K7과 K9 등 기아차의 프리미엄 차량 판매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장은 올해에는 신형 K7 등이 많이 팔리고 있다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을 점쳤다. 사진은 지난해 정 부장이 가장 많이 판매한 준중형 K3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정 부장은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하는 회사의 방침에도 충실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1년 판매왕 부상으로 받은 K7을 자사의 다목적차량 카니발로 바꿔 복지 단체에 기증했다.
정 부장은 또한 끊임없이 노력하는 영업인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영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DM(판촉물) 발송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터넷 등 온라인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정 부장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내가 아니어도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다. 전문성을 띤, 나 아니면 안 되는 일을 찾아 준비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일을 갖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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