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정부의 4대강 홍보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 여름 긴 장마와 태풍 '무이파'로 인한 수해복구가 아직도 진행중인 상황에서 정부가 '4대강 살리기로 100년 만에 큰 비를 이겨냈다"는 광고를 집중하고 있어 비판을 사고 있다.
22일 정부는 한강 이포보(경기 여주군)를 비롯해, 금강 공주보(충남 공주시), 낙동강 강정고령보(대구 달성군, 경북 고령군), 영산강 승촌보(광주 남구)에서 '4대강 새물결 맞이'행사를 개최한다. 같은날 6시부터 KBS는 이 행사를 4원 생중계까지 할 예정이다.
민주당 김진애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4대강 TV광고에 사용된 예산은 4억6100만원이며 신문광고에도 1억2400만원을 사용했다.
이 시기에 '4대강 살리기로 100년 만에 큰 비를 이겨 냈다'는 내용의 광고가 집중됐다.
극장광고와 옥외광고는 9월까지 5억3100만원을 사용했다. 올해 추석 연휴에는 860여개 극장에서 4대강 홍보물을 하루 5회 이상 상영한 바 있다. 아울러 4대강 홍보 예산은 2008년 54억원, 2010년 85억원, 올해 95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또 지난 11일에는 기획재정부에 '4대강 새물결맞이 10월22일에 만나요' 현판이 걸렸다. 2009년 8월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란 현판이 자리를 잡은 지 26개월 만에 교체된 현판 내용이 결국 '4대강' 홍보였다.
22일까지 한시적으로 걸리지만 정부가 4대강 사업에 부여하는 의미가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도외시한 '자화자찬'식 홍보라는 지적이다.
4대강 홍보외주를 맡고 있는 한 업체관계자는 "지난 5월에는 공사중으로 사막같이 모래만 날리는 4대강에서 가정의 달을 연상시키는 '가족소풍'을 연출한 광고를 만들라는 정부 지시를 받기도 했다"며 "4대강의 긍정적인 이미지만을 강조하는 억지스러운 연출이 많다"고 말했다.
한상민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 사무처장은 "올해 여름도 수해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주민이 많은 상황에서, 4대강 홍보에 쏟을 예산이 있다면 수해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지원하는 게 정부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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