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종현기자]코스피지수가 3개월만에 1700선 밑으로 내려왔다.
14일째 이어지는 외국인 매물에 맞서, 1700선을 방어하던 기관도 미국 다우지수의 3% 급락 앞에서는 찻잔속에 태풍이었다.
미국 시장의 눈치를 봐야하고,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국내증시의 1700선 하향이탈보다는 다우지수의 연중저점 갱신이 더 눈에 거슬린다.
미국 증시 3%대 주가하락의 주범은 금융주의 위기, 고유가, 금리인상, 경기침체등 복합적인 요인이겠지만 시장 전반적인 침체를 이끄는 것은 잡히지않는 국제유가와 이로인한 경기침체가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주 원인중 하나인 국제유가 동향에 있어 달러화 약세가 가장 강한 원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다음주 3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금리 결정은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최근 달러화 약세의 원인은 유럽과 미국의 금리 인상시기 차이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대세다.
즉, 이번 ECB를 통해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는 만큼 추가적인 달러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국제유가 고공행진이 더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유가에 민감한 현재 증시엔 큰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 ECB는 금리를 계속 올릴 수 있을까?
ECB의 금리인상은 물가상승 압력을 잡기 위한 것이지만, '물가상승우려 → 유럽금리인상 → 달러가치하락 → 유가급등 → 물가상승압력'이라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어 추가금리 인상은 미국 경기회복 여부에 따라 조심스럽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즉, 이번 ECB의 금리인상을 통해 이런 흐름에 대한 우려가 나타난다면 유가의 하락을 부채질 할 수 있다.
국제유가만 잡히면 모든게 해결 될까?
물론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인다면 증시엔 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원유시장에 투입되어 있는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수 있을까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비시장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7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그 소비시장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바로 주택시장이다. 주택담보대출로 받은 자금의 70%정도를 소비에 쓴다고 하니 주택경기 회복이야 말로 가장 확실한 경기상승의 시그널이라 할 수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미국을 비롯한 국가들이 국제유가를 떨어트리기 위한 조치를 가동하고, 또 결정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국제유가는 미동도 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어찌보면 원유시장에 투자한 자금들이 위험해 보이기는 하지만 국제유가는 여전히 상승중이기 때문에 회복시그널도 보이지 않는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기를 꺼려하는지 모를 일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분기에 대규모 상각을 단행한 투자은행들에 대해서 2분기 상각금액이 1분기를 뛰어넘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결국, 하반기 회복세를 보인다고 해도 굉장히 더딜 수 있다는 점은 주식시장의 회복도 동조화 될 수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국내주식시장에서 기관은 1700선이 붕괴되었지만 꾸준히 매수에 동참하며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윈도드레싱 이라는 시기적인 특수성이 가미되어 있지만 불안정한 증시상황을 감안했을때 기관은 절대수준으로 봤을때 주식이 싸보인다는 것에 근거를 둔 바겐세일을 즐긴다고 볼수도 있다.
지난 5월이후 자금유입 동향으로 본다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 물량중 이제 50%가량 집행된 것으로 보여 추가 매수여력은 아직 남아 있다.
1600선 정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 하지만 기술적 분석은 고유가, 경기침체등의 변수를 감안할 때 호랑이 앞에 고양이 꼴이다.
실적발표 시즌 돌입을 앞둔 7월 첫번째 주를 잘 보낸다면 더디지만 회복을 보일 수 있겠지만, 아니면 추가하락을 또 걱정해야 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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