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통신 3사의 5G 단독모드(SA) 경쟁이 망 구축을 넘어 수익모델 발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5G SA를 상용화한
KT(030200)가 기업·공공 시장을 겨냥한 앱 슬라이싱을 연내 선보이며 SA 기반 서비스 확대에 나섰습니다.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도 연내 SA 상용화를 목표로 막바지 품질 검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5G SA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활용한 전용 서비스 등 새로운 수익모델을 얼마나 빠르게 구체화하느냐가 다음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7일 KT는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연내 '기업 전용 5G'에 앱 슬라이싱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앱 슬라이싱은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이용하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업무용 앱은 기업 전용 5G를 통해 기업 내부망으로 연결하고, 개인용 앱은 일반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개인용과 업무용 스마트폰을 각각 사용하지 않고 하나의 단말에서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앱 슬라이싱에는 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의 5G SA 표준기술인 URSP가 활용됩니다. 운영체제(OS)와 앱 ID, IP·포트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앱별로 사용할 네트워크 슬라이스와 데이터 경로를 결정합니다. KT는
삼성전자(005930), 구글과 협력해 갤럭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과 검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KT는 SA를 기반으로 기존 기업 전용 5G와 5G 업무망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5G 업무망은 KT 무선망과 기업·기관의 내부망을 전용회선 기반 폐쇄망으로 연결하는 서비스입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적용해 일반 상용망과 기관 전용망을 분리하고 업무 트래픽을 별도 경로로 전달합니다. KT는 이날 전용 단말 구매 부담을 낮춘 임대에그를 출시하고, 광역 기관과 산하 조직이 하나의 인프라를 함께 사용하는 거점형 서비스도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KT가 SA를 활용한 기업·공공 서비스 확대에 나선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연내 SA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망과 소프트웨어 등 SA 상용화를 위한 기본 준비를 마치고 올해 초부터 임직원 10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내부 테스트와 서비스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5G SA 전용 음성 서비스인 VoNR도 검증하고 있습니다. 5G SA 기반 경량 사물인터넷(IoT) 기술인 레드캡(RedCap)은 글로벌 기지국·칩셋 제조사들과 기술 검증을 마쳤습니다. 지원 단말 범위를 확대하면서 서비스 안정성과 이용자 불편 최소화를 고려해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LG유플러스 역시 연내 5G SA 상용화를 추진합니다. 현재 임직원을 대상으로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까지 관련 검증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2021년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에 시범적으로 구축한 5G SA 네트워크를 이용해 체감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연내 상용화로 3사 SA 체제가 갖춰지더라도 적용 대상은 단계적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통신사들은 5G 코어망을 순차적으로 증설할 계획으로, 초기에는 대형 경기장과 콘서트장 등 트래픽 밀집 지역과 기업·공공 분야를 중심으로 SA 기반 서비스를 적용하고 내년까지 5G 가입자를 대상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보입니다.
SA 전환과 함께 KT의 앱 슬라이싱처럼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활용한 수익모델 발굴도 본격화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하나의 통신망을 여러 개의 가상망으로 나눠 서비스별로 차별화된 품질을 제공하는 것으로, 기업이나 특정 서비스에 별도 품질을 보장하는 전용 상품·요금제 출시가 가능해 통신사 입장에서는 5G SA 투자를 수익으로 연결할 핵심 기술로 꼽힙니다.
관건은 망중립성 제도 정비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활용한 서비스가 일반 인터넷 이용자의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통신사의 망 여유 용량 확보 여부 등을 주요 기준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망중립성 가이드라인 해설서 개정도 논의 중으로, 이날 통신업계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진행합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A는 망 구축만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가 아닌 만큼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활용해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며 "기업·공공 시장을 시작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 전용 상품과 요금제 등 수익모델 경쟁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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