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준비은행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지난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 만의 첫 금리 인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최근 심화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칼을 빼 든 것입니다. 연준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하면서 사실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년간 지속된 저금리 시대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뒤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에서 3.75~4.00%로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표결권을 가진 위원 12명이 만장일치로 찬성했습니다. 앞서 연준은 2024년, 2025년 각각 세 차례씩 금리를 연달아 내린 뒤, 올해 들어 5회 연속 동결 기조를 유지해 왔습니다. 이번 인상 결정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폭은 종전 0.75%포인트에서 1.00%포인트로 다시 벌어졌습니다.
연준은 금리 인상 배경으로 '물가 불안'을 꼽았습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그 상태가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위원회의 만장일치 표결은 보다 조속한 시일 내에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연준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명확하고 솔직한 목표, 그리고 세계의 기준이 되는 번영하는 미국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연준은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4.1%로 제시했는데, 이는 6월 전망치인 3.8%보다 0.3%포인트 높아진 수준입니다. 현재 기준금리 중간값인 3.875%를 고려하면 올해 안에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금리 전망치를 제출한 18명 가운데 16명이 추가 인상을 예상했고, 현 수준에서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본 위원은 2명에 그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그는 최근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대미 무역 흑자국들과 교역을 전면 중단하겠다"며 연준을 압박해 왔는데, 이날 금리 인상 결정 이후 곧바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국은 세계 최고의 신용도를 가진 나라"라며 "이를 고려할 때 미국의 기준금리는 1% 또는 그 이하가 돼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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