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울산포럼①)“현장의 암묵지를 AI로”…제조 AX 중심에 선 울산
‘2026 울산포럼’…“AI, 현장서 구현돼야”
SK, ‘모두의 AI 울산’ 생태계 비전 제시
2026-09-13 08:00:00 2026-09-13 08:00:00
[울산=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한국 제조업의 상징 지역인 울산이 숙련 인력 은퇴로 소멸 위기에 처한 현장의 노하우를 보존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인공지능 전환(AX)의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풍부한 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SK(034730) 등 주요 기업과 지자체가 협력해 데이터센터 설립과 580억원 규모의 실증센터 구축에 나서며 지역 전체의 AI 혁신을 주도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11일 김종화 SK에너지·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가 울주군 울산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6 울산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지난 11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6 울산포럼’에서는 제조현장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방안과 함께 울산을 AI 실증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졌습니다. 김종화 SK에너지·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는 이날 “AI의 진정한 가치는 AI를 실제 현장에서 구현하고 구체적인 성과 변화로 이어질 때 비로소 발휘된다”며 “세계적 수준의 제조업 현장과 산업 인프라를 갖춘 울산은 ‘AI 혁신’을 실현하기에 최적의 도시”라고 강조했습니다.
 
SK(034730)그룹은 제조업 현장을 넘어 지역 산업과 시민, 행정까지 AI가 확산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놨습니다. 유경상 SK텔레콤(017670) AI 사내독립기업(CIC)장은 “산업 AX에서 울산은 이제 누구를 보고 배울 때가 아니다”라며 “세계가 울산을 보고 배우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모두의 AI’를 통해 모두의 에이전트를 (SK그룹과 SK텔레콤이) 만들어 드리고 산업과 시민, 행정까지 삼박자가 맞는 AI 생태계를 울산에 만들겠다. 울산이 AI를 가장 쓰기 좋고 AI로 사업하기 가장 좋은 곳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울산은 현대차(005380) 울산공장과 HD현대중공업(329180) 울산조선소, SK이노베이션(096770) 울산콤플렉스(울산CLX) 등 자동차·조선·석유화학을 비롯한 주요 제조업 생산시설이 집적돼 있습니다.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울산은 피지컬AI 고도화에 필요한 다양한 현장 데이터를 축적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곳”이라며 “울산의 제조 데이터와 현장 경험이 결합하면 피지컬AI 실증과 확산을 주도하는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11일 유경상 SK텔레콤 AI 사내독립기업(CIC)장이 울주군 울산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6 울산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AI를 활용해 숙련자의 경험과 지식을 보존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혔습니다. 이민우 산업통상부 산업성장실장은 정부의 AI 주요 과제로 ‘암묵지 개발사업’을 꼽았습니다. 그는 “베이비붐 세대 은퇴, 노동인구 감소가 겹치며 여러 제조 현장에서 암묵지가 전수되지 않고 단절될 위기에 놓였다”며 “명장(숙련공)의 암묵지를 데이터화한 AI나 로봇을 개발해 숙련 인력 은퇴에도 공장이 기존 경쟁력을 갖추도록 튼튼한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기술 자체보다 실제 현장에서 AI와 피지컬AI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울산 현지 산업용 피지컬AI 기업 디든로보틱스의 김준하 대표는 “실제 공장, 현장에 어떻게 (로봇이) 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한다. 작업 하나하나 학습해도, 현장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고민”이라며 “안전, 데이터 수집 등의 절차가 정비된 곳, 현장과 유사한 상설 테스트베드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지자체도 제조 AI의 현장 적용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섭니다. 울산시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027년부터 5년간 국비 300억원과 지방비 280억원 등 총 580억원을 투입해 각각 AI 실증센터를 1곳씩 구축할 계획입니다. 울산시는 AI 실증센터를 통해 기업의 AI 도입 전환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기술개발과 실증, 현장 적용을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SK 관계자는 “올해는 AI를 중심으로 AX가 제조 현장을 넘어 일상까지 확산되는 도시의 미래를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며 “SK는 이제 상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울산포럼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은 물론 더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했습니다.
 
울산=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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