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현금 50%·자사주 50%’ 성과급 재합의…내주 재투표
주식 비중 최대 100%까지 선택
지난해 PS 이연분 20%도 선지급
노조, 15~16일 조합원 대상 투표
2026-09-10 15:39:35 2026-09-10 15:50:31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SK하이닉스(000660) 노사가 기존 임단협(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25표 차로 부결된 지 약 3주 만에 새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습니다. 최대 쟁점인 성과급 지급 방식에서 초과이익분배금(PS)의 현금 지급 비중을 기존 40%에서 50%로 높이고, 주식 지급 비중을 60%에서 50%로 낮춘 것입니다. SK하이닉스 노조는 내주 조합원 총투표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경기 이천시 SK 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전날 수정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SK하이닉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천 수펙스센터 수펙스홀에서 2026년 임단협 재합의안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기간은 오는 15일까지로, 구성원의 근무시간, 직무 등을 고려해 설명회는 총 18회 진행될 계획입니다. SK하이닉스 노조는 설명회를 마친 뒤 15~16일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합니다.
 
수정 합의안은 성과급의 기본 지급 비율을 기존 현금 40%, 주식 60%에서 현금 50%, 주식 50%로 조정한 게 핵심입니다. 구체적으로 전체 PS 중 당해 지급되는 80%는 현금 50%와 주식 30%로 나눠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1년 뒤와 2년 뒤 각각 10%씩 주식으로 이연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이에 전체 PS 기준 현금과 주식 비중은 각각 50%가 됩니다.
 
다만 구성원이 원할 경우 주식 비중을 기본 50%에서 최대 100%까지 10%포인트(p) 단위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성과급 지급 방식 변경에 따른 혼선을 줄이기 위해 내년과 내후년에 지급하기로 했던 기존 이연분 20%를 선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주식 지급 과정에서 주가 상승에 따라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도 회사가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주택대출 제도의 경우, 기존 기본 지원 외 추가 지원 기준은 기혼 가구 대상이었지만, 여기에 한부모가정을 포함시켜 많은 구성원의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임금 6.3% 인상과 PS의 40%를 현금으로,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실시된 전임직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반대 7535표(50.08%), 찬성 7510표(49.92%)로 불과 25표 차로 부결됐습니다.
 
당시 구성원 사이에서는 기존 현금 중심의 성과급 지급 방식에서 주식 비중이 크게 확대된 것에 대한 반발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보상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반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거론됩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일 구성원 소통 행사에서 성과급 제도와 관련해 “작년 큰 틀에서 합의를 이끌어냈고 세세한 부분을 구성원과 함께 고민하겠다”며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프라이드를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SK하이닉스 노조는 이날 임시대의원회의와 설명회를 거쳐 오는 15~16일 재합의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추석 연휴 전 임단협이 타결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성과급이 사회적으로 큰 화두가 돼 지급 규모부터 방식까지 관심이 쏠려있다”며 “반도체 기업은 인재 확보가 핵심인 만큼 보상 체계가 제대로 잡혀가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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