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에 명운 걸던 완성차업계…SW 강화로 출시 주기 단축 사활
폴크스바겐 등 중국 업체들과 맞손
SW·플랫폼으로 '비신차' 수익 확대
2026-09-09 15:19:41 2026-09-09 15:38:38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신차 판매에 명운을 걸었던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중국 소프트웨어(SW) 업체들과 손을 잡는 등 SW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빠르게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개발 속도를 앞당기기 위한 움직임입니다. 혼다와 도요타는 인공지능(AI) 인재를 확충해 개발 역량을 높이는 한편, 차량 판매 이후에도 SW 업데이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비(非) 신차 판매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9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대표 완성차 기업 폴크스바겐이 중국에서 최근 사전 예약을 시작한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 아우라 T6'에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의 SW가 탑재됐습니다. 폴크스바겐은 2023년 말 샤오펑 지분 5%를 인수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최근 판매를 시작한 전기 세단 LCLA에 중국 자율주행 기술 기업 모멘타와 함께 개발한 주행보조시스템을 탑재했습니다.
 
완성차업체들이 외부 SW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자체적인 개발 역량 강화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혼다는 신차 개발 기간을 3년으로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자동차 전문 인공지능(AI) 인력을 수년 내 1000명까지 늘리고 충돌 및 안전, 공기역학 등 각 분야에서 특화된 AI 에이전트 활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도요타는 신차 판매에만 의존하지 않는 수익 구조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SW 업데이트와 차량 리스 등 신차 판매 외 비(非)신차 비즈니스 영업이익을 2030년까지 현재보다 40% 늘린 3조엔(약 26조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국내 완성차업계에서도 SW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외부 협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국 체리자동차와 전략적 계약을 체결한 KG모빌리티는 내년 1월 공개할 예정인 중형 SUV ‘SE10’에 체리차의 T2X 플랫폼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T2X은 차량의 차체와 구동계뿐 아니라 제어 소프트웨어까지 통합한 플랫폼입니다. 자체적으로 차량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검증된 플랫폼과 SW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개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판단입니다.
 
이처럼 완성차업계의 경쟁 방식이 ‘반짝하는 신차 흥행’에서 ‘지속적인 SW 업데이트를 통한 새로운 경험’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옮겨 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과거에는 신차 출시 때마다 디자인과 성능을 대폭 바꿔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차량에 어떤 SW를 적용하고 얼마나 빠르게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진 것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2년 안팎의 제품 교체 주기와 함께 운영 체제와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가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 듯 자동차 역시 SW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는 셈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도 이제 신차를 한 번 내놓고 수년간 판매하는 방식만으로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AI와 SW를 활용해 개발 기간을 줄이고 차량 판매 이후에도 여러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이 됐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