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B노조 "SKT 구주매각 1.88조 일부 성장재원으로"
SKT, 3.8조 외부자본 유치…SK호라이즌에 1.2조 신규자금
경영진에 성명 "존속사 투자계획 미흡, 재원조달 방안 촉구"
2026-09-09 09:02:23 2026-09-09 09:02:23
[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SK텔레콤(017670)이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DC)사업을 떼어내 신설법인 SK호라이즌으로 넘기고 3조원대 외부자본을 유치하는 가운데, 존속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분사 이후 성장재원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SK호라이즌 구주 매각으로 확보하는 1조8811억원 가운데 일부를 SK브로드밴드의 미래 성장재원으로 재투자해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분사 이후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사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9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SK브로드밴드 노동조합은 전날(8일) 오전 김성수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분사 이후 투자 규모와 시기, 재원 조달방안 및 실행계획을 서면으로 제시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전달했습니다. 노조는 "현재 공개된 거래구조상 SK브로드밴드로 직접 유입되는 자금은 확인되지 않는다"며 DC사업 분리에 상응하는 성장재원을 존속회사에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7일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인 SK호라이즌으로 인적분할하고,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 컨소시엄으로부터 약 3조800억원을 유치한다고 밝혔습니다. 거래는 SK텔레콤의 구주 매각 1조8811억원과 SK호라이즌의 신주 발행 1조2000억원으로 구성됩니다. 거래 완료 시 SK텔레콤이 SK호라이즌 지분 51%, KKR이 29%, IMM 컨소시엄이 20%를 보유하게 됩니다.
 
SK텔레콤은 신주 발행으로 조달한 1조2000억원을 SK호라이즌의 인공지능(AI) DC 추가 확장과 인프라 조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존속회사인 SK브로드밴드에 대해서는 인공지능 전환(AX) 기반 상품·서비스 혁신과 유선·미디어·엔터프라이즈 사업 경쟁력 강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재원 조달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노조가 문제 삼은 대목도 분사 이후 성장 전략입니다. AI DC 사업을 맡는 SK호라이즌에는 신규 자금과 사용처가 제시된 반면, DC사업을 분리한 뒤 SK브로드밴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어떻게 확보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것입니다.
 
구주 매각대금 사용처를 특정한 계약상 내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노조는 SK호라이즌에 투입되는 신규 자금과 별개로, SK텔레콤의 구주 매각대금 1조8811억원 가운데 일부를 SK브로드밴드의 미래 성장재원으로 재투자할 수 있도록 그룹과 협상하고, 확보 금액과 사용계획을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노조는 이동·잔류 구성원에 대한 보상도 요구했습니다. 이동 구성원에는 임금 인상과 격려금을, 잔류 구성원에는 성장사업 분리에 따른 미래 불확실성을 고려한 보상책을 제시하라고 했습니다.
 
SK브로드밴드 측은 이번 분할로 존속회사 재무구조가 오히려 개선된다는 입장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DC사업 관련 부채도 분할법인으로 함께 넘어가기 때문에 존속법인의 부채가 상당 부분 줄어들고 재무건전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SK브로드밴드 경영진과 SK텔레콤 측이 관련 대책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사진=연합뉴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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