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중국 자금 수혈…전략적 투자 vs 의존도 가중
2일 7500만달러 투자 계약 체결
“지분 환산 시 10%…위협 안 돼”
공동 개발 ‘SE10’ 내년 1월 출시
2026-08-03 10:28:17 2026-08-03 10:28:17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중견 완성차 기업 KG모빌리티(003620)(KGM)가 중국 체리자동차(체리차)로부터 7500만달러(약 11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미래차 협력을 강화했습니다. 양사는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다만 KGM이 체리차 플랫폼 기술에 이어 자금까지 지원받으면서 중국 기술과 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국내 중견 완성차 기업 KG모빌리티와 중국 체리자동차는 75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황기영 KGM 대표이사, 곽재선 KGM 회장,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 장귀빙 사장(오른쪽부터)이 체결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오세은 기자)
 
KGM은 앞선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체리차와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을 열고, 7500만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투자는 KGM이 3년 만기 전환사채(CB) 약 1100억원어치를 발행하고, 이를 체리차가 인수하는 방식입니다.
 
곽재선 KGM 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기업 간의 연합은 이제 필수적”이라며 “KGM의 70년 기술 노하우와 체리차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하는 이번 전략적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양사의 협업 첫 결과물인 중대형 SUV ‘SE10’은 내년 1월 출시될 예정입니다. 
 
체리차는 이번 협력으로 부품과 개발 비용을 아끼는 한편, KGM의 수출 네트워크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기회를 잡았습니다. 장귀빙 체리차 대표는 “일부 지역에서는 한국과 중국에 관세가 다르게 적용된다”며 “이 부분에서 협력한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고, 이것이 KGM이 지닌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했습니다.
 
그는 체리차 해외 공장에서 양사가 공동 개발한 차량을 생산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KGM은 체리차의 ‘관세 우회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황기영 KGM 대표는 “평택 공장에서 체리차 차량을 생산하는 계획은 없으며,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향후 KGM 지분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양사 모두 선을 그었습니다. 황 대표는 “이번 투자 규모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하면 10% 정도가 되는데, 이 정도로는 경영권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장 사장은 “KGM과 체리의 협력은 비즈니스에서 출발해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발전했다”며 “양국 브랜드의 강점을 결합해 더 많은 시장에 진출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했습니다. 다만 지분 투자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아 업계에서는 향후 협력 확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KGM은 지난달 28일 체리차 플랫폼 기술사용료 지급을 위해 1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여기에 이번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KGM은 중국의 기술력은 물론 자본까지 확보하게 됐습니다. KGM 입장에서는 자체 플랫폼 개발에 막대한 시간과 연구개발비용 및 시간을 줄이고 신차 출시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협력이 장기화될수록 특정 업체에 대한 기술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합니다.
 
황 대표는 “BYD와도 협력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협력들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현대차(005380)가 GM과 협력하듯이 자동차 회사들이 비즈니스적으로 협력하는 걸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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