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양극화'…부동산·성과급·일자리 모두 '극과 극'
수도권 집값 오름세 속 지방 미분양 적체…주거시장 온도차
성과급이 임금 끌어올려도 실질임금 제자리…청년 고용은 48개월째 감소
2026-09-08 18:02:37 2026-09-08 18:33:11
[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국민총소득(GNI)이 4만달러를 눈앞에 두는 등 경제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우리 경제 곳곳에서는 양극화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과 거래가 살아나는 가운데 지방 주택시장은 미분양에 발목이 잡혀 신규 분양마저 위축되고 있습니다. 임금 역시 성과급 지급 등에 힘입어 명목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를 고려한 실질임금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고용시장도 전체적으로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청년층 일자리는 48개월째 감소하는 등 부동산·소득·고용에서 양극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수도권 집값 오르는데…지방은 분양도 '뚝'
 
부동산 시장에서는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뚜렷합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분석한 '최근 1년간(2025년 9월~2026년 8월) 전국 아파트 직방 매매 시세를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상승률 상위 10곳이 모두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몰렸습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가 29.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경기 광명시(28.4%), 서울 동작구(25.3%), 경기 용인시 수지구(24.8%), 서울 광진구(23.8%)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지방에서는 미분양이 쌓이며 주택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의 '시·군·구별 미분양주택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217가구로 이 가운데 비수도권 물량이 4만8758가구, 전체의 71.5%를 차지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9982가구로 가장 많았고 부산(8379가구), 경북(5107가구), 경남(4627가구), 대구(4278가구)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수도권은 미분양 물량도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서울 미분양은 994가구에 그쳤고,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 주요 지역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없었습니다. 집값 상승이 이어지는 수도권과 미분양이 누적되는 지방 사이에서 주택시장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성과급이 임금 끌어올려도…물가 빼면 '제자리'
 
임금도 격차가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반도체 업종 중심의 성과급 확대 등으로 명목임금은 증가했지만, 물가를 고려한 실질임금은 오히려 감소했는데요. 일부 업종과 기업의 임금 상승이 전체 명목임금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근로자가 체감하는 구매력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하는 모습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7일 '경제동향 9월호'를 펴내고 올해 상반기 전체 근로자의 실질임금 상승률이 0.3%에 그쳤다고 밝혔습니다. 상반기 전체로는 소폭 증가했지만 월별로는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실질임금 개선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2026년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 및 2026년 4월 지역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서는 구체적인 월별 임금 흐름이 확인됐습니다. 지난 6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09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12만3000원(3.1%) 늘었습니다. 상용근로자는 437만5000원으로 3.6%, 임시·일용근로자는 177만3000원으로 3.8% 각각 증가했습니다.
 
특히 상용근로자의 특별급여가 37만9000원으로 17.2% 늘면서 명목임금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반도체 관련 산업 등의 임금인상 소급분과 성과급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341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2000원(0.1%) 감소했습니다. 성과급 등으로 일부 근로자의 명목임금이 크게 늘었지만, 물가를 고려한 전체 근로자의 실질 구매력은 뒷걸음질한 건데요. 지난 4월 1.0%, 5월 1.4% 감소한 데 이어 3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실질임금이 3개월 이상 연속 감소한 것은 2023년 4~8월 5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처음입니다.
 
고용 개선에도 청년은 '한파'…AI가 만든 경력직 선호
 
고용시장에서도 전체 지표와 청년층 사이의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체 고용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청년층은 장기간 일자리 감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동부가 지난 7일 발표한 '2026년 8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8개월 연속 20만명 후반대의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전체 노동시장의 고용 흐름만 놓고 보면 개선세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29세 이하 청년층의 고용 상황은 다릅니다. 지난달 청년층 고용보험 가입자는 22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5700명 줄었습니다. 감소 폭은 전월보다 다소 축소됐지만 48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며 청년 고용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채용 수요가 살아나고 있지만 청년층이 체감하는 고용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인공지능(AI) 확산과 업무 고도화 등으로 기업의 경력직 선호가 강해지면서 신입 비중이 높은 청년층의 취업 기회가 제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제조업에서는 신규 구인이 4100명 늘었고 29세 이하(1800명)와 30대(1200명) 신규 구직자도 증가했지만, 청년층 고용보험 가입자는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진=오픈AI)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