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백겸 기자] 경찰이 김병기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13개 의혹 중 5개 의혹에 대한 혐의를 구속영장에 담아 신병 확보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남은 의혹 중 일부에 대해서도 혐의 입증이 가능하다고 보고 송치할 방침입니다.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지난 7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의원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뇌물,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지난 7일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지난 9월 경찰이 수사에 착수된 지 1년여 만입니다.
경찰은 이번 구속영장 신청에 김 의원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13개 의혹 중 5개 의혹을 주요 혐의로 명시했지만,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도 일부는 송치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공공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 정황이 확인된 것 위주로 구속영장에 기재를 한 것"이라며 "다른 부분은 수사 마무리 단계에 있고, 일부는 송치 사안으로 판단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구속 영장에 담긴 관련 의혹들에 대해 "객관적 증거로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속영장에 명시된 5개 의혹은 △차남 편입 및 취업 특혜 △강선우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 1억원 수수 묵인 사건 △신라레저 후원금 수수 사건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사건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유용 사건 등 입니다.
특히 차남 편입 및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선 특가법상 뇌물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경찰은 김 의원이 차남의 숭실대 편입 요건을 맞추기 위해 중소기업인 진우산전에 부정 취업시키고, 급여와 등록금 등으로 경제적 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영장에 해당 혐의에 대한 뇌물 가액으로 6700만원을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의 뇌물을 수수하면 특가법이 적용되며, 7년 이상의 유기징역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김 의원은 △차남의 빗썸·두나무 취업 청탁 △전직 동작구의원들의 공천헌금 3000만원 제공 △배우자 사건 경찰 수사 무마 △쿠팡 전직 보좌관 인사 개입 △보좌관 대화방 내용 유출 △배우자·장남의 보라매병원 진료 특혜 등의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남은 의혹 중 송치 가능성이 높은 것은 김 의원 차남의 빗썸 취업 청탁 의혹이 꼽힙니다. 김 의원이 지난 2024년 말 빗썸에 차남의 취업을 청탁한 후 자신이 속한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빗썸에 유리한 의정활동을 했다는 의혹입니다. 실제로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정무위에서 빗썸의 경쟁사이자 업계 1위인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겨냥해 "특정 거래소의 독과점이 문제"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경찰은 해당 의혹에 대해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 딸의 KT 채용 비리 사건과 유사한 구조로 보고 뇌물수수 혐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경찰은 김 의원의 차남과 이재원 빗썸 대표를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한 바 있습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차남 등 피의자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신청 여부에 대해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전직 동작구 의원들의 공천헌금 제공 의혹의 경우에는 송치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경찰이 김 의원의 개입 정황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배우자 이씨와 김 의원의 측근 이지희 동작구 의원이 두 명의 전직 동작구 의원으로부터 각각 2000만원, 1000만원을 건네받았다가 돌려준 정황을 확인했으나,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금품을 받은 사실을 아예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백겸 기자 kb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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