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 포화와 원가 부담 속에 몽골·동남아를 넘어 일본·미국 등 선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모습입니다.
동남아 넘어 일본·미국으로…저가커피 해외 영토 확장
30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더벤티는 최근 필리핀 현지 식음료(F&B) 기업 제이제이알 브라더스 푸드와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MF는 본사가 현지 사업자에게 브랜드 운영권을 부여하고 가맹비와 로열티 등을 받는 방식입니다. 더벤티는 올해 3분기 필리핀 1호점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캐나다와 베트남, 요르단 등에서도 해외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커피점 매머드커피에 아메리카노 가격 홍보물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빽다방도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섰습니다. 필리핀과 싱가포르에 진출한 데 이어 오는 8월 일본 1호점 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메가MGC커피는 지난해 일본 법인인 '메가MGC재팬'을 설립하고 현지 진출 시점과 운영 방식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북미 시장 진출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입니다.
일본 시장에서는 매머드커피가 먼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매머드커피는 지난해 일본 진출 이후 현재 도쿄에서 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쿄역 매장은 대용량 아메리카노를 앞세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선진 시장 진출 배경에는 높아진 K브랜드 인지도도 있습니다. K콘텐츠 확산으로 한국식 카페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에서 검증된 합리적 가격의 커피 모델을 해외 시장에 적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현지 소비문화에 맞는 운영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국내는 출점 경쟁 심화…해외서 돌파구 찾는 저가커피
국내 시장 포화도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을 재촉하는 요인입니다. 메가MGC커피와 빽다방, 더벤티, 컴포즈커피 등 주요 브랜드들이 공격적으로 출점을 확대하면서 국내 저가 커피 시장은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기에 원두와 우유 등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이어지면서 수익성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서울 시내의 저가 커피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커피업계 관계자는 "저가 커피는 박리다매 구조여서 과거에는 매장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었지만 최근 3~4년 사이 매장이 크게 늘면서 한정된 수요를 나눠 갖는 구조가 됐다"며 "커피 소비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국내 시장에서 추가 성장 여력이 제한되면서 해외 시장이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며 "북미와 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타당성과 진행 방향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동남아시아와 몽골이 해외 사업 모델을 시험하는 시장이었다면 일본과 미국은 브랜드 경쟁력을 검증받는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지 소비자의 취향과 소비 방식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얼마나 구축하느냐가 해외 사업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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