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거센 사퇴 압박에 직면했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올림픽공원(올공)' 시위에 연일 참석하면서 정치적 돌파구 마련에 나섰습니다. 당내에서는 사퇴론만 희석됐다는 평가와 함께 선관위 사태를 둘러싼 지도부의 출구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7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20일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장 대표가 올림픽공원을 연일 찾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며 "제1야당의 대표가 부정선거를 외치는 것은 잘못된 일이며, 당에 피해를 끼치는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선관위 사태를 조사 중인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도 국민의힘은 재검표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일부 위원들은 송파 선거 투표함 재검표를 촉구하고 있지만, 당권파는 특검과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재검표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중진 의원은 "장 대표의 장외 정치를 위한 명분만 제공한 것으로, 출구전략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한기호 의원이 단체 채팅방에 올림픽공원을 재차 방문한 장 대표의 사진을 공유하며 "언제까지 이 모습을 봐야 하느냐"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장 대표가 전국 각지에서 열린 참정권 수호 집회를 다니며 강성보수 지지층 결집에 매진하는 것을 공개 저격한 것입니다.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이들은 여전히 있지만 사퇴 요구가 분산되면서, 사퇴론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기류입니다. 이런 가운데 당권파는 장 대표를 적극 비호하고 나섰습니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본인의 임기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올림픽공원 시위 현장에) 나와 있는 것이란 취지로 말하는 분들이 있다"며 "국민을 중심에 두고 정치하는 분이라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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