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화재 현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쿠팡 인천 석남동 물류센터 화재 여파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배송 차질은 물론 재무 부담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6246억원의 과징금 부담이 확정된 상황에서 화재 복구 비용과 고객 보상, 영업 차질에 따른 손실까지 겹치며 올해 실적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인천 서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는 연면적 29만9000㎡, 지상 8층 규모 건물의 6층에서 시작돼 7층으로 번졌습니다. 화재 규모가 커지자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사흘째에도 불길이 완전히 진압되지 않으면서 화재 진압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는 수도권 지역으로 배송되는 물품을 보관하고 있었던 만큼 화재 진압이 늦어질수록 배송 차질 등 소비자들의 피해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실제로 화재 발생 하루 만에 배송 차질이 발생하자 쿠팡은 화재가 난 인천 물류센터의 운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천, 고양 등 인근 물류센터로 주문 물량을 분산 처리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인천과 서울 강서구·양천구 등 서부권, 경기 서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배송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주문이 취소되면서 쿠팡캐시 5000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화재 진압 이후에도 수도권 서부권 거점 물류센터는 상당 기간 정상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재 진압 이후 경찰과 소방당국의 합동 감식과 화재 원인 조사, 안전진단, 시설 복구 및 보수공사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번 화재로 인한 배송 차질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 측은 인천 물류센터 공백을 인근 물류센터로 배송 물량을 분산해 대응하고 있고, 화재 진압과 수습 기간 동안 여러 지역의 물류센터가 인천 물류센터의 공백을 메꿀 수 있기 때문에 배송 차질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화재는 2021년 덕평 물류센터 화재와 유사한 사례로 거론됩니다. 당시에도 쿠팡은 주변 물류센터로 배송 물량을 분산했지만 물류 공백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고, 정상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번 피해 규모는 당시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옵니다.
모바일 인텍스에 따르면 당시 배송 지연 여파로 화재 발생 2주 만에 약 110만명의 이용자가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배송 정상화와 이용자 회복까지 한 달 이상이 걸렸습니다. 여기에 석남 물류센터 연면적은 약 29만9000㎡로, 2021년 화재가 발생했던 덕평 물류센터의 두 배를 웃돕니다. 취급 물량과 시설 규모를 감안하면 복구 기간과 영업 차질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재무적 부담도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설 복구 비용과 입점 판매자 및 고객 보상, 영업 차질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여기에 화재 원인 규명 결과에 따라 보험 처리 범위와 손해배상 책임 규모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쿠팡은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6246억8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여기에 이번 화재로 인한 손실까지 반영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일각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에 더해 화재 복구 비용과 영업 손실, 배상 책임까지 한꺼번에 반영될 경우 올해 조 단위 적자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화재는 단순한 시설 피해를 넘어 수도권 물류 운영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며 "복구 기간이 길어질수록 배송 경쟁력과 고객 신뢰 회복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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