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프레시지, 현금 23억인데 9월 300억 만기…발등에 불
관계사 차입 이어 KB증권서 6개월 단기대출
현금 23억원·유동비율 44.5%…차환 여부 주목
2026-07-21 06:00:00 2026-07-21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15일 19:0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의 식품 포트폴리오인 프레시지가 단기 차입을 통해 유동성 고비를 넘기고 있지만, 만기 도래에 따른 상환 부담이 계속되면서 재무 건전성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잇따른 적자로 현금 유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보유한 현금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추가 차환이나 대주주의 자본 투입 없이는 만기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프레시지는 지난 3월9일 KB증권으로부터 300억원을 6개월 만기로 차입한 뒤, 이틀 뒤인 3월11일에는 동일지배 관계사인 AFF Investments Ltd로부터 빌린 150억6645만원을 상환했다. 차입과 상환 시점을 고려하면 KB증권 조달액의 절반가량이 관계사 차입금을 갚는 데 쓰인 셈이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프레시지 공장 (사진=프레시지)
 
관계사 차입에 이어 외부 단기대출…차입금의존도60% 돌파
 
지난해에도 프레시지는 관계사들의 자금을 활용해 운영자금을 조달해왔다. 지난해 AFF Investments Ltd에서 150억6645만원, 국제전기에서 60억원을 새로 빌렸다. 이외 일부 에스엘에프 차입금을 포함한 2025년 말 특수관계자 차입금은 총 218억6645만원이다. 국제전기 차입금 60억원에 대해서는 프레시지가 보유한 허닭 주식 11만7348주가 담보로 제공됐다.
 
그간 앵커PE는 신주 발행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LP(기관투자자)들의 반대로 인해 번번이 좌절된 바 있다. 이에 앵커PE는 관계사로부터 자금 충원을 통해 사실상 자금을 충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앵커PE는 지난 2021년 프레시지의 신주와 구주를 인수하며 3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프레시지 최대주주는 지분 64.43%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 Fresco Asia Ltd다. 앵커PE가 인수 당시 신주에만 약 2000억원, 구주 인수에 약 10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후속 지원은 자본이 아닌 차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프레시지의 단기차입금은 514억원으로 2024년 말 344억원보다 49.5% 증가했다. 유동성장기부채와 장기차입금까지 합친 총차입금은 같은 기간 666억원에서 781억원으로 17.2% 늘었다.
 
이에 따라 차입금의존도는 2023년 말 33.9%에서 2024년 말 48.3%, 2025년 말에는 60.3%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 총자산이 1296억원으로 줄어든 가운데 총차입금이 781억원으로 늘면서다. 특히 올해 3월 KB증권 차입 300억원과 AFF Investments Ltd에 대한 상환금 151억원을 단순 반영하면 총차입금은 약 931억원으로 늘면서 건전성 지표도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금 23억원·부채비율 448.6%…9월 만기 대응 관건
 
차입 부담이 커진 배경에는 본업에서 벌어들인 현금 창출력 부족이 자리 잡고 있다. 프레시지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802억원으로 전년 2511억원보다 28.2%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68억원에서 230억원으로 줄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503억원에서 251억원으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본업을 통해 현금을 벌어들이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판관비 절감 등을 통해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75억원을 기록하면서 2024년 -446억원보다는 현금 유출 규모가 줄었다. 다만 투자활동 현금유입과 차입금 조달로 이를 메우는 구조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재무활동에서 116억원의 현금이 순유입됐고, 단기차입금 차입액만 217억원에 달했다. 본업에서 벌어들이지 못한 금액을 외부에서 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3억원으로 전년 말 46억원보다 절반가량 감소했다. 유동자산은 348억원에 그친 반면 유동부채는 783억원으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435억원 초과했다. 유동비율은 44.5% 수준이다. 자기자본도 순손실 누적으로 384억원에서 236억원으로 줄면서 부채비율은 259.1%에서 448.6%로 뛰었다.
 
감사인 평가도 이러한 재무 상태를 근거로 프레시지의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감사의견은 적정으로 평가됐지만, 회사의 계속기업 가정이 단기차입금 만기 연장과 경영개선계획, 안정적인 영업수익 달성 여부에 좌우된다고 명시했다. 자금조달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경우,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한 자산 회수와 부채 상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KB증권에서 빌린 300억원의 만기는 오는 9월이다. 단순 액수만 놓고 보면 지난해 말 보유 현금의 10배가 넘고, 지난해 연간 영업현금 유출액보다도 큰 금액이다. 영업 실적이 단기간에 흑자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비영업자산 매각이나 신규 차환, 앵커PE의 추가 지원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IB토마토>는 프레시지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주요 기관투자자(LP)로부터 추가 출자가 막힌 상황에선 운용사가 포트폴리오 기업에 직접 자본을 투입하기보다 관계사 대여나 단기 브리지론으로 급한 유동성을 메우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본업 실적을 회복해 영업현금흐름을 개선해야 하는 것이 본질적인 문제"라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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