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고립됐던 우리 선사 운용 선박 1척이 극적으로 해협을 빠져나왔지만 이란의 봉쇄 위협이 예사롭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예멘 후티 반군이 전통적인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우회 수송로였던 홍해까지 위협을 노골화하고 있어 해상 물류망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1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대기 중이던 우리 선사 운용선박 1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와 정상 항해 중입니다. 해당 선박은 외국 용선주와의 협의에 따라 안전운항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운항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홍해를 빠져나온 SK해운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이 지난 5월8일 전남 여수시 GS칼텍스 원유부두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선박 통항 관련 협의 등 사항은 용선주 측 주도로 이뤄 진 것으로 파악된다는 게 해수부 측의 설명입니다. 이는 이란의 봉쇄 위협 고조 이후 해협 내측에 갇혀 있던 대기 선박 중 무사통과를 공식 확인한 두 번째 사례입니다.
한국 선박의 통과는 5월20일 HMM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와 지난 10일 울산에 도착한 바 있습니다. 위너호는 적재 용량(DWT) 30만톤급 유조선으로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통과한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으로 한국인 선원 8명이 승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해당 선박의 최종 목적지는 우리나라가 아닌 관계로 비공개에 부쳤습니다.
정부와 해운업계는 선원들과 선사의 안전을 위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참고로 동 선박의 목적지는 우리나라가 아니며 해당 선박의 안전한 통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실시간 모니터링 등 안전 운항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까지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IRGC는 홍해를 '저항 전선'으로 언급하며 봉쇄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입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무장 정파 후티도 이스라엘행 선박의 홍해 출입을 전면 차단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우회로마저 막힐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움직임이 본격화된 이후 소송라인 우회로인 홍해를 통과한 한국 유조선은 ‘8번째’에 달합니다. 지난 4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홍해 항로를 통과한 국내 유조선 8척 중 국내 도착은 4척입니다. 나머지 선박들도 순차적으로 국내 입항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번 LNG선 1척이 해협을 빠져나오면서 고립된 한국인 선원은 총 139명(우리 선박 105명, 외국 선박 3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부산=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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