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시행 한 달 만에 매물 잠김 현상이 현실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11% 줄었고 집값은 68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전세시장도 동반 경직되면서 매물 잠김과 공급 부족, 전세난 '삼중고'가 심화된 양상입니다.
9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840건으로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직전인 지난달 9일 6만8495건 대비 한 달 만에 11.2% 감소했습니다. 전일 서울 매물은 5만9248건으로 6만건 선을 하회했습니다. 서울 매물은 지난 1월23일 정부가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밝힌 뒤 꾸준히 늘어 3월21일 8만80건으로 정점을 찍고 계속 감소하는 모양새입니다.
매물 감소는 서울 전역에서 나타났습니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지난달 9일 8579건에서 한 달 만에 6923건까지 줄며 감소폭(-19.4%)이 가장 컸습니다. 동 기간 강동구 17.3%, 노원구 16.6%, 중랑구 15.2%, 관악구 12.3%, 성북구·도봉구 11.5%, 강북구 11.4%, 용산구·마포구 9.8% 순으로 감소했습니다.
매물과 거래는 줄었지만 집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5% 올라 6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강남 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6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잠원동 신반포자이 전용 59㎡는 지난 2월 30억6500만원에서 5월 38억9000만원으로 약 8억원 올랐습니다.
전세시장도 경직됐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16.1로 2021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값 역시 0.29% 상승했습니다. 매물이 감소하면서 전월세 공급 물량도 자연스럽게 줄어든 결과입니다. 이 가운데 올해 수도권 입주 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전셋값 상승 압력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이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전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세제 강화 기조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보유세가 대체로 낮다"며 "부동산이 거의 사치품화돼 있다면 서구 선진국이 하는 것만큼의 보유 부담을 갖게 하는 게 맞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7월 보유세 세제 개편을 통해 보유세를 매물 출회 유도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방향성을 내놓은 겁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추가 규제에 대해 신중한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년도 공시가격만 반영해도 사실상 보유세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급격한 증세 조치는 시간을 두고 진행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주택 공급이 아닌 집값을 이슈로 부각시키는 수요 억제책은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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