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통합 대한항공’ 출범…직원 간 ‘서열 문제’ 과제도
12월17일 ‘통합 항공사’로 공식 출범
항공기 230대…글로벌 경쟁력 확보
기장 승급·근속 인정 놓고 노조 갈등
2026-05-14 14:30:27 2026-05-14 14:48:2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이 오는 12월17일 ‘통합 항공사’로 공식 출범합니다. 통합 이후 항공기 규모는 230여대로 늘어나며 글로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급 경쟁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다만 외형적 통합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조종사 서열 체계 등 내부 갈등 해소는 핵심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계류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사진=뉴시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각각 정기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 계약 체결 안건을 승인했습니다. 양사는 이날 합병 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12월17일 ‘통합 대한항공’으로 공식 출범할 예정입니다.
 
합병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노선 운영 효율성과 기단 규모 확대, 환승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하는 한편, 통합 출범 전까지 국내외 항공 당국의 인허가와 운항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안전 운항 체계 강화에도 집중할 방침입니다.
 
다만 통합 출범을 반년가량 앞둔 현재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회사 내 가장 많은 인력을 차지하면서 승객 안전을 책임지는 조종사들의 ‘시니어리티(서열 체계)’ 문제가 가장 민감한 쟁점으로 꼽힙니다. 항공업계에서는 기장 승급과 노선 배치, 월 비행시간, 임금 체계 등이 근속 연한과 직결되는 만큼 통합 과정에서 노조 간 갈등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각각 별도의 승급 체계와 인사 규정을 운영해 온 만큼, 통합 이후 어느 기준을 우선 적용할지를 두고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항공 조종사들은 단순 입사일 기준으로 서열을 통합할 경우 비행 경력이 짧은 아시아나항공 부기장이 먼저 기장으로 승급하는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은 고용 승계 원칙에 따라 기존 근속연수와 승급 체계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최근에는 양사 조종사 간 갈등도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쪽에서 노조 게시판에 “아시아나 출신이 대한항공 민간 출신 조종사보다 역량이 뛰어나 먼저 입사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게 노조 간 갈등을 키우는 발단이 됐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측은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모욕 행위에 대한 증거 수집을 마쳤다”며 민·형사상 법적 대응 방침을 예고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과거 해외 항공사 통합 사례에서도 조종사 서열 문제가 장기간 노사 갈등과 소송으로 이어진 전례가 있었던 만큼, 통합 대한항공 역시 공정한 기준 마련과 노조 간 합의가 향후 조직 안정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외형적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대형 국적 항공사가 탄생하게 됐다”면서도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서는 조직 문화 융합과 인력 갈등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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