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발 '자본의 역습')②점주는 허덕이는데 본사는 '이익 파티'
가맹점주 수익성 '바닥'…본사는 '역대급' 이익률
본사와 점주 극명한 온도 차…사모펀드, 외형 성장에만 '방점'
2026-05-14 14:19:01 2026-05-14 14:19:01
[뉴스토마토 차철우·이혜지 기자] 가맹점주들의 수익성은 바닥을 치고 있는 반면, 사모펀드(PEF)가 품은 프랜차이즈 본사는 기록적인 이익률을 보이며 극명한 대비를 보이고 있습니다. 원가 부담과 인건비 상승의 고통은 점주가 떠안고, 본사는 로열티와 물류 마진을 통해 막대한 배당 재원을 쌓아 올리는 '기형적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내 주요 F&B 프랜차이즈 사모펀드 인수 및 기업가치 현황. (그래픽=뉴스토마토)

매출 늘어도 수익 '뚝'…프로모션 뒤에 숨은 '비용 전가'
 
13일 <뉴스토마토>가 사모펀드 운영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실태를 취재한 결과, 점주들은 한목소리로 "본사의 정책이 오직 수익 극대화에만 매몰돼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메가커피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은 커졌지만 판매 가격은 제자리인 구조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사모펀드 인수 이후 핵심 기조가 '매출 극대화'와 '고객 만족' 두 가지로 압축됐다"며 "매출이 늘어도 점주 수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A씨는 물류비 부담 증가를 가장 큰 문제로 지목합니다. 그는 "매장 운영 초기엔 물류비 비중이 20%대였지만 지금은 40%를 넘는다"며 "현재 운영 중인 업체의 커피 원두 가격은 인수 직후 같은 해에만 두 차례 인상됐는데 판매 가격은 수년째 그대로다"라고 토로했습니다. 
 
A씨는 본사의 공격적인 할인·프로모션 정책도 점주 부담을 키운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통신사 할인 등 프로모션이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할인 비용 일부와 수수료를 가맹점주가 함께 부담하기 때문인데요. 많이 팔수록 본사는 물류 매출이 늘어나지만 점주는 남는 게 없는 구조라는 겁니다. 해당 업체는 사모펀드 체제 이후 현금 결제 구조가 강화됐습니다. A씨는 "과거에는 일정 한도의 외상 거래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현금이 아니면 발주 자체가 어렵다"며 "가맹점 수천 곳이 본사에 현금으로 결제하는 구조가 되면서 본사에는 막대한 현금이 쌓이는데 점주에 돌아오는 이익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물류 주문량 증가를 통해 본사 매출만 증가하는 '이익 파티' 구조가 형성됐다는 겁니다. 
 
BHC를 운영하고 있는 B씨도 사모펀드 인수 이후 수익이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점주의 손에 쥐어지는 수익은 10~15% 수준"이라며 "닭 원가가 판매가 대비 50~60%에 달하고 배달앱 수수료가 추가 차감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본사 매출총이익률은 37~38% 수준으로, 점주 입장에선 체감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모펀드 업체의 인수 이후 닭의 품질 변화도 있었습니다. 과거엔 납품 닭 손질이 거의 없었지만 이후 품질이 저하됐다고 했습니다. 광고 분담금도 본사의 이야기와 달랐습니다. 매장을 운영하며 광고비는 전액 본사가 부담한다고 했지만 실제론 닭고기 한 마리당 400원의 별도 징수가 있었습니다. 이 밖에 사모펀드 업체가 경영에 참여하면서 휴무일도 주 2회에서 주 1회로 바뀌었고 이마저도 본사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매장 오픈 시간도 12시로 정해졌습니다. 

커피·치킨·버거 등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사진=연합뉴스)
 
결국엔 배당이 목적…"투자금 회수 구조가 문제" 
 
맘스터치 점주 C씨는 "맘스터치는 사모펀드에 인수된 지 1년인 2020년부터 메뉴 가격을 올렸다"며 "인수 전 싸이버거 가격은 3200원에서 최근 5000원까지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 납품가도 같은 기간 800원 인상됐는데요. C씨는 "2018년 초기 점주 마진은 53~54%에 달했는데 현재는 줄어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매출 증가는 가격 인상분이 반영된 것"이라며 "점주 입장에서는 실제 판매량 기준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고 체감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2024년 이후 배달앱 무료 배달 확산으로 수수료 부담까지 점주 몫으로 전가되면서 실질 수익은 더 악화됐다는 게 C의 주장입니다. 이처럼 해당 업체들은 외형적 성장을 이뤘지만 점주 입장에서는 마진이 줄어든 셈입니다. 이와 함께 인건비, 임대비, 공과금 등에 투입되는 금액까지 합산하면 실제론 오히려 손해가 발생할 여지가 높아졌습니다.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 방식은 양도양수 매물(기존 사업자가 운영하던 가게, 영업권, 자산 등을 새로운 운영자에게 판매하는 거래 형태)로 내놓는 방법과 배당을 지급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기업 돈을 마음대로 회수하기가 어려워 현실적으로는 배당이 중요한 자금 회수 수단으로 여겨집니다. 결국 사모펀드는 현금흐름·영업이익·출점 확대 등을 통해 배당 가능한 재원을 키우려 하는데요. 매출·이익이 늘면 배당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배당은 지분율대로 가져가기 때문에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핵심 수익 회수 구조인 셈입니다. 
 
업계에서는 배당과 투자금 회수 구조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본사가 가맹점으로부터 거둔 수익을 배당 형태로 투자자에게 지급하거나, 기업가치를 높여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결국 비용 부담이 점주에게 전가된다는 겁니다. 
 
이중선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사무국장은 "프랜차이즈 구조상 본사가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대상은 사실상 가맹점뿐"이라며 "과도한 원부자재 마진과 차액가맹금 구조가 반복되면 점주 수익성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수익성과 배당 여력을 키워 높은 가격에 되파는 것이 목표가 되기 때문에, 결국 점주 부담이 커지는 구조가 형성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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