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박윤영 대표 취임 한 달 반째를 맞은
KT(030200)가 이사회 윤리강령을 개정하며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과거 셀프연임과 이해충돌 논란 등으로 비판을 받아온 이사회 운영 체계를 손질하며, 신임 대표 체제에서 경영 정상화와 책임경영 기반 마련에 나선 모습입니다. 앞서 이사회 규정 개정을 통해 대표이사의 경영 자율성을 확대한 데 이어, 이번에는 사외이사 독립성과 윤리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KT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윤리강령을 개정하고 사외이사 위임계약서를 정비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윤리성을 강화하기 위한 이사회 제도 개선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개정된 사외이사 윤리강령에는 '사외이사는 회사의 인사·사업·투자 등과 관련해 공정성 또는 독립성을 저해하는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신설됐습니다. 또 사외이사들이 반기마다 윤리실천 자가점검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윤리강령 준수 여부를 스스로 점검하도록 했습니다. KT는 이를 통해 준법과 윤리에 기반한 선진화된 이사회 문화를 정착시켜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사외이사 위임계약서도 손질했습니다. 개정 계약서에는 사외이사가 법령과 정관, 기업지배구조헌장, 사외이사 윤리강령 등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됐습니다. 아울러 관련 규정 위반이나 독립성·윤리성 훼손이 인정될 경우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경고, 이사회 및 위원회 출석·심의 참여 제한, 의결권 미행사 권고, 사직 권고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KT 이사회는 그간 사외이사 중심의 폐쇄적 운영 구조로 논란을 빚어왔습니다. 사외이사가 사외이사를 추천·평가하는 구조 속에서 '셀프연임' 비판이 제기됐고, 일부 사외이사는 최대주주인 현대차그룹 계열사 사외이사를 겸임하면서 이해충돌 우려도 나왔습니다. 특정 인사를 둘러싼 투자·인사 관련 의혹까지 불거지며 노조 고발과 수사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12월 KT 이사회 전원을 상대로 형사 고발을 진행했고, KT 노동조합도 지난 3월 이사회 운영과 특정 사외이사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을 접수했습니다.
KT 이사회는 올해 들어 변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임기가 2028년 정기주주총회까지인 김용헌·곽우영·이승훈·김성철 사외이사 체제에 더해 김영한·권명숙·서진석 사외이사를 새롭게 선임하며 이사회 재편에 나섰습니다. 지난달에는 대표이사가 별도 이사회 사전 승인을 받지 않고도 조직개편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이사회 규정을 개정했습니다. 조직개편 관련 사항을 사전보고에서 보고로 전환하며 대표이사 권한을 확대했습니다.
이와 함께 KT 이사회는 사규 위반 의혹이 제기된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사법적 판단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사회 및 위원회 출석과 심의 참여를 제한하고 의결권 행사도 자제하도록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박윤영 대표 체제 출범 이후 KT가 이사회 중심 경영 논란을 완화하고 책임경영 체계를 재정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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