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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8일 15: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DB저축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수신을 확대, 영업 정상화 발판을 마련한다. 기업 예금을 확보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개인 고객 예금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증시로 빠져나가는 수신을 지키고, 확대한 여신에 대한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사진=DB저축은행)
수신 적극 확대로 5년 새 1조원 넘게 불려
8일 DB저축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회사의 총수신은 2조6721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 3836억원 확대됐다. 수신이 증가한 덕분에 여신을 늘릴 수 있는 여력도 마련했다. 같은 기간 DB저축은행의 총여신도 2조1205억원에서 2조4852억원으로 커졌다.
DB저축은행은 지난해 나홀로 여신 덩치를 키웠다. 부동산 자산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었기에 영업력 강화가 가능했다. 저축은행업권이 굳이 수신을 확대하지 않는 이유가 건전성 개선에 있다보니 DB저축은행의 경우 안정적인 영업 확대가 가능했다.
비교기업군과 업권 전체적으로 여신을 줄였으나, 연간 총여신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2020년 DB저축은행 총여신은 1조1282억원에 불과했으나, 5년 새 1조 넘게 규모를 불렸다. 특히 같은 기간 타 저축은행이 역성장한 데 비해 꾸준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2조원대 자산인 비교기업 대다수도 여수신을 줄였다. OSB저축은행이 1년 새 수신을 2조398억원에서 1조8526억원으로 줄였으며, 페퍼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2조4865억원에서 1조9306억원으로 감소했다.
여수신 확대 폭도 크다.
신한지주(055550) 계열사인 신한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수신을 1576억원 확대했으나 총여신은 되레 27억원 줄였다. 규모가 비슷한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이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맞추며 주춤했던 틈을 타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DB저축은행이 수신을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업예금이 있다. 일반고객 대비 변동성이 적은 기업 고객을 유치해 예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DB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은 2조3614억원으로 전체의 75.44%에 달했다. DB저축은행은 일반 고객 수신 유지를 위해 수신 금리도 매만졌다. 지난달 본점에서 제공한 DB행복열매예금과 드림빅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3.37%, 3.26%다.
수익성 올랐지만 건전성 유지 '관건'
수신 확대를 바탕으로 여신을 확대한 덕분에 이자수익도 늘었다. 지나해 DB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169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46억원 증가했다. 업권 저축은행 실적도 당기순익이 확대되고 있으나, 대부분이 충당금 전입액 축소가 주효했던 것과는 근본적인 원인이 다르다.
본업인 이자 수익 확대가 기반이 되면서 수익 안정성도 갖췄다. 특히 지난해 OK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이 수익 확대를 유가증권 관련 수익에 기댄 것과도 다르다. DB저축은행의 유가증권 관련 수익은 19억원으로 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이자수익 확대 덕에 순익 증대에 성공했다. 지난해 DB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36억원으로, 전년 121억원에서 115억원 증가했다.
기업자금대출이 주축인 대출 포트폴리오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DB저축은행의 총여신은 2조4853억원이다. 이 중 기업자금대출이 1조6944억원으로 전년 1조4222억원에서 늘렸다. 같은 기간 비중은 1.11%p 늘면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산업군별로 비중이 가장 큰 곳은 금융업과 보험업이다. 지난해 DB저축은행의 금융 및 보험업 관련 대출채권은 9753억원으로 39.24%에 달했다. 전년 33.2%에 비해 비중을 6%p 넘게 확대한 셈이다. 같은 기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은 2152억원으로 전년 3149억원에서 1000억원 가까이 규모를 줄였으며, 비중도 13.85%에서 8.66%로 축소시켰다.
다만 확대한 여신에 대한 건전성이 관건이다. 보통 대출 기간이 1년인 만큼 여신 건전성도 1년 이후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애큐온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2024년 급격히 여신을 확대했으나, 지난해 건전성 악화 탓에 실적으로 연결 짓지는 못했다.
DB저축은행의 지난해 상각액은 81억9000만원이다. 전년 33억4000만원에서 2배 넘게 상각했음에도 부실 여신이 늘었다. 회수의문여신과 추정손실여신 합계인 부실여신은 1년 새 166억원에서 189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총여신 증가 대비 연체여신 확대 속도가 더뎌서다. 지난해 DB저축은행 연체대출비율은 1년 새 4.03%에서 2.39%로 하락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4.11%에서 3.06%로 낮아졌다.
DB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기업예금을 중심으로 올해도 수신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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