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서울도시가스, 해외자원개발 매출 반토막…신사업 동력 '고사 위기'
자산총액 3년째 '0원'…신규 투자 전무
지난해 매출 10억원…비중 0.06%로 전락
연구개발 조직 해체 등 동력 상실
2026-04-29 06:00:00 2026-04-29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7일 15:5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서울도시가스(017390)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혔던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사실상 고사 위기에 처했다. 매출액이 1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은 물론, 사업 부문의 자산 가치가 수년째 '제로(0)'를 기록하며 사업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점임에도 원가 절감과 수급 다변화의 핵심 축이 되어야 할 자원개발 부문이 유명무실해지면서 시장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사진=서울도시가스 홈페이지 갈무리)
 
매출액 50% 이상 급감…매출 비중 0.06% '존재감 상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템에 따르면 서울도시가스의 지난해 해외자원개발 부문의 매출액은 약 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매출액인 21억원 대비 약 50.2% 감소한 수치다. 불과 1년 만에 매출 규모가 반 토막 난 셈이다.
 
전체 연결 매출액에서 해외자원개발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사업의 위축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2024년 0.12%였던 매출 비중은 지난해 0.06%로 축소됐다. 주력 사업인 도시가스공급 부문이 전체 매출의 99.52%(1조 8193억원)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보이는 것과는 크게 비교되는 모습으로, 해외자원개발 부문은 사업으로서의 존재감을 거의 상실한 상태다.
 
수익성 역시 떨어졌다. 2024년 17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9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해외자원개발의 자산 현황을 살펴보면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자산총액이 0원으로 기재돼 있다. 이는 새로운 광구 확보 등의 투자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자원개발 사업을 지탱할 내부 역량과 조직적 기반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도시가스는 지난 2019년부터 도시가스 사업과 관련한 연구개발 인력 조직을 해체했으며, 2019년 이후 연구개발(R&D) 비용도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도시가스가 에너지 수급 다변화와 원가 절감을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했던 유전 및 자원 확보 사업이 철수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기술 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연속성 확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해외 사업 방향성도 '우후죽순'
 
사업은 사실상 멈춰 섰지만, 과거 활동의 흔적은 여전히 재무부담으로 남아 있다. 재무제표 주석에 따르면 서울도시가스는 해외 유전 개발과 관련해 발생할 오염 토지의 원상복구 의무에 대해 '복구충당부채'를 설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2024년 기준으로 약 3억 1919만원 규모의 부채가 남아 있으며, 이는 사업의 최종 청산 과정에서 추가적인 현금유출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도시가스가 도시가스 공급이라는 단일 사업에 전체 매출의 99% 이상을 의존하는 극단적인 편중 구조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비가스 부문의 주요 대안 가운데 하나였던 해외자원개발 사업마저 표류하면서,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회사의 사업 방향성이 일관성 없이 우후죽순인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서울도시가스의 주요 해외 종속회사인 미국 법인은 부동산 임대업을, 캐나다 법인은 관광 숙박업을 영위하고 있다. 자원개발과는 거리가 먼 부동산 및 서비스업 위주로 해외 사업구조가 재편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장부상 자격 요건만 유지하고 있을 뿐 실질적인 투입 자산이 전무한 해외자원개발 부문에 대해 회사가 어떤 최종 결정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연구개발 조직이 사라지고 자산이 0원인 점을 고려하면 단계적인 사업 철수 또는 명목상의 유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도시가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과거 컨소시엄 형태로 투자를 했던 부분"이라며 "투자를 지속하는 단계는 아니고 이제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데 사업 자체를 철수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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