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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지난해
메지온(140410)의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어서며 재무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주가 상승에 따른 전환사채(CB) 파생상품 평가손실을 제외한 연간 법차손 규모는 예년과 비슷했으나, 손실이 누적된 결과 분모에 해당하는 자본총계가 점점 줄어들며 법차손 비율이 기준치를 넘어가게 됐다. 올해 안에 실적을 개선하거나 자본총계를 늘려야만 하는 회사는 이미 정관에서 자금조달 관련 조문을 정비하며 자본확충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메지온 본사. (사진=메지온 홈페이지)
지난해 법차손 비율 50% 초과…자본총계 감소가 원인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메지온의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했다. 코스닥 상장법인은 최근 3사업연도 중 2번 이상 해당 지표가 50%를 초과할 시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우선 지난해 손익계산서에 기재된 법차손 규모는 388억원이다. 다만 코스닥 상장 규정상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에 의해 관리종목 지정 시 감사인으로부터 확인된 금융부채 평가손실은 법차손에서 제외할 수 있다. 주가 변동으로 생긴 평가손실이 법차손에 과도하게 반영돼 기업의 실질적 재무건전성을 왜곡하는 것을 완화한다는 취지다.
메지온의 경우 지난해 주가가 상승하면서 전환사채의 전환권 및 상환권의 공정가치가 오르며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연결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보통주의 주가 변동에 따라 행사가격이 조정돼 파생상품 부채로 인식된 전환사채의 내재 파생상품이 당기손익에 미친 영향을 보면 파생상품 평가손실은 259억원이다. 이에 평가손익 제외 후 조정된 법차손은 129억원이다.
금융부채 평가손실 발생 내역이 없었던 앞서 2개년 법차손 규모를 살펴보면 2023년 125억원, 2024년 145억원을 기록했다. 즉, 지난해에도 사실상 예년과 같은 수준의 법차손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1000억원대 결손금이 누적된 상황에서 비슷한 규모의 손실이 지속되며 자기자본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메지온은 3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자본총계는 2024년 461억원에서 2025년 172억원까지 감소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조정 법차손 비율은 75.4%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직전연도인 2024년에는 2025년보다 더 큰 규모의 법차손을 기록하고도 법차손 비율이 31.5%에 그쳤지만, 분모에 해당하는 자본총계가 급격히 줄며 지난해 처음으로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어서게 됐다.
기발행 CB 전환 효과 기대…추가적인 자금조달 가능성도
이로써 메지온이 법차손 요건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선 올해 안에 실적을 개선하거나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우선 실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최근 5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회사는 지난해에도 5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사측은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어 이에 소요되는 경상연구개발비 등 판관비 증가가 영업손실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메지온은 주력 파이프라인인 '유데나필'을 단심실증치료제로 승인 받기 위한 글로벌 임상 3상(FUEL-2)을 수행 중인데, 지난해 말 중간결과 발표 후 계속 진행 중에 있어서 올해 안에 유의미한 실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현재로서 보다 실현 가능성이 높고 효과적인 리스크 해소 시나리오는 지난해 6월20일 발행한 20억 규모 4회차 CB와 210억원 규모 5회차 CB의 전환청구로 보인다. 통상 부채로 계상되는 CB는 주식으로 전환될 시 자본으로 편입된다.
오는 6월20일 전환청구 가능 기간이 도래하는 두 CB의 전환가액은 3만9284원이며,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메지온 주식은 8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전환가액을 웃도는 주가 흐름이 이어질 시 무난한 주식전환이 예상된다.
특히 이들 사채에는 FUEL-2 중간분석 결과 표준편차(SD) 4 이상일 시 기한이익상실로 즉시 사채를 상환하는 조건이 붙어 있었는데, 지난 12월 기업설명회(IR)에서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SD 2.49로 집계돼 임상으로 인한 사채 상환 리스크를 해소한 상태다.
총 230억원 규모의 자본 편입을 가정하고 단순 계산해 보면 자본총계는 402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다만 예년과 같은 수준의 법차손과 당기순이익이 발생할 경우의 수를 감안하면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 해소 안정권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올해 CB 평가손실을 제외하고 조정된 규모인 129억원 수준의 법차손과 순손실이 발생한다고 가정할 시 자본총계는 다시 273억원으로 감소, 가정한 법차손 규모(129억원)의 두 배(258억원)를 약간 상회하는 정도에 그치게 된다.
이에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낼 수 있는 추가적인 자본 확충 실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메지온은 이번 주총서 정관의 변경 안건 중 CB 발행한도 증가와 신주인수권 관련 내용의 변경을 완료했다.
구체적으로 발행한도를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확대했으며, 긴급한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주식총수 3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신주 발행 가능한 대상자를 '국내외 금융기관 또는 기관투자자를 포함한 특정한 자'로 정비했다.
사측은 정관 변경 목적에 대해 자금조달 방식의 다각화를 통한 조달의 유연성 확보라고 명시했는데, 외부 자금조달을 통해 연내 즉각적인 자본 확충 효과를 보려면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되는 영구CB 발행 혹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메지온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영업적자는 지속적으로 있어왔지만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어간 적은 없었다. 자금 조달이 원활하게 진행이 된다고 하면 문제없을 것 같다"면서도 구체적인 자금조달 추진 내용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어렵다. 다만 메지온은 신약 개발 기업이고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지난 히스토리를 보면 자금은 꾸준히 조달을 해왔다"며 말을 아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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