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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키움증권(039490)이 4개월여 만에
이노스페이스(462350) 유상증자 주관에 다시 나선다. 이번 유상증자는 역대급 고난도로 평가될 정도로 시장에서 난색을 표하는 딜이다. 지난해 하반기 증자에 이어 단기간 내 추가 증자가 추진되면서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실권주 발생 가능성까지 감안하더라도 발행어음 인가 이후 확대된 모험자본 공급 전략과 맞물려 이번 딜을 맡은 것으로 보고 있다.
4개월 만에 다시 유증…규모는 더 커졌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업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는 총 82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당국에 제출했다. 해당 유상증자는 총 700만주를 공모하며 예정 발행가는 1만1780원으로 기존 발행주식 총수 2297만100주를 기준 증자비율은 30.47%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으로 우주 발사체 제작과 관련 설비 마련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노스페이스는 발사체 제작과 발사시설에 각각 608억원, 6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나머지 자금은 브리지론 채무 상환에 투입한다.
지난해 11월에도 이노스페이스는 발사체 시설자금을 위한 48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에도 신규 상장 1년여 만에 유상증자를 추진해 논란이 됐다. 게다가 불과 4개월여 만에 다시 유상증자가 추진돼 시장의 반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노스페이스 시험발사체 '한빛-나노' (사진=이노스페이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해 12월 이노스페이스의 상업용 우주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 실패 결과로 풀이된다.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한빛-나노는 발사 후 불과 30초 만에 지상에 추락했다.
이노스페이스는 1단 정상 점화 후 계획된 비행 구간을 수행했다는 점을 들어 발사 시도에서 성과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계속되는 상업 발사 지연과 잇단 유상증자는 시장의 실망감으로 돌아오고 있다.
유상증자를 공시한 지난 3월26일 이노스페이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69% 하락한 1만5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권 부담 '여전'…키움의 셈법은 '모험자본'
이노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대표 주관은 이번에도 키움증권이 맡았다. 앞서 지난 11월에 진행된 유상증자에서도 키움증권은 대표 주관을 맡아 발생한 실권주를 일반청약으로 모두 소화했다.
(사진=키움증권)
다만 지난 유상증자와 달리 이번 주관은 여러 목적이 함께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유상증자 주관 이후 키움증권은 신규 발행어음 인가를 획득했고, 지난해 12월 상품 출시 이후 약 3개월 만에 발행어음 수신 잔고 1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자금 조달 여력은 한층 더 확대된 한편, 모험자본 공급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모험자본 공급 목표를 6000억원으로 잡았다. 당초 시장에선 키움증권의 모험자본 공급이 BBB등급 이하 하이일드 채권을 위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채권 발행 금리 상승으로 시장 발행 규모 축소가 이어지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키움증권은 올해 모험자본 공급을 채권보다는 기업 지분 인수에 초점을 맞췄다. 키움증권은 모험자본 공급 목표액 6000억원 중 2000억원 이상을 지분 성격 직접 투자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벤처캐피털(VC)과 신기술사업금융업자(신기사) 등의 세컨더리 펀드 출자로 나머지 목표를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노스페이스의 유상증자 주관에서 실권주 리스크는 오히려 다소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차적으로는 시장 설득 과정을 통해 시장 소화를 목표로 하지만 설령 실권주가 발생에도 인수를 통한 모험자본 공급이란 전략적 목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키움증권은 이노스페이스의 기술 잠재력과 성장 전략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조달 파트너"라며 "보수적인 실사를 통해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향후 이노스페이스와 긴밀한 협력으로 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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