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피지컬 인공지능(AI)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카카오의 계열사 구조조정 여파로 인한 매각설 또한 계속되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AI와 카카오톡 중심의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계열사 정리에 나서고 있는 데다, 외부 사모펀드의 투자 지분 정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우버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측에 지분 매입을 통한 경영권 인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날 한 매체는 우버가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컨소시엄(28%), 칼라인 그룹(6.17%) 지분과 카카오(57.2%) 일부 지분을 포함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의 50% 이상 매입을 추진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매입가를 약 2조8000억원 규모로 내다봤고, 현재 우버 본사가 실사 작업에 착수하면서 카카오와 초기 단계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날 "우버 인수설은 사실무근"이라며 "경영권 매각이나 지분 거래와 관련해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 측도 우버와의 지분 논의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우버와 논의가 진행된 적이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달 16일 자체 자율주행 기술 기반으로 '강남 심야 서울자율차' 운영을 시작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는 한국 택시 호출 시장에 진출한 이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티맵모빌리티와 합작법인 '우티'를 설립했지만, 카카오모빌리티의 압도적인 점유율에 밀려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티맵 지분을 모두 인수하며 자회사 '우버 택시'로 전환했고, 새롭게 국내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버가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며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설도 최근 우버의 행보 때문에 나온 얘기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앞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공개(IPO)가 무산되면서 투자금 회수를 위한 사모펀드의 지분 매각 이슈까지 겹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가 비핵심 계열사들을 정리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도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이 나오는 배경으로 꼽힙니다. 카카오는 최근 2년간 AI와 카카오톡 중심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말 주주서한에서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경영 내실을 다지겠다"며 "그룹 계열사를 80개 수준까지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카카오 계열사는 정 대표가 취임한 2024년 3월 132개에서 지난해 말 94개로 감소했습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초 '피지컬 AI' 부문 사업부를 신설하고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달 12일 임직원에 보내는 레터를 통해 "일상의 모든 이동을 책임지는 피지컬 AI 선도 기술회사로 거듭나겠다"며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사업자들과 대등하게 경쟁해 미리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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