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영입의 정치학)'무검증'이 부른 후폭풍
선거철 반복되는 인재영입 실패…양당 '국민 인재' 전면
민주당, 영입 인재 사생활 논란·국민의힘 발표 당일 영입 철회
2023-12-10 09:00:00 2023-12-11 21:12:10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9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설치된 단식 농성 천막에서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과 대화하고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제22대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여야가 선거 승리를 견인할 인재영입을 본격화하
고 있습니다. 각종 명분을 내세운 인재영입을 통해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정치권에선 ‘인재영입 잔혹사’가 재연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과거 여야의 잇따른 인재영입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허술한 검증시스템'이 꼽힙니다. 이에 양당은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분야의 인재를 추천받겠다며 ‘국민 인재’를 전면에 내세웠는데요.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논란을 끊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조동연 영입했던 이재명 '내상'이래경 등 계속된 '잔혹사'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각 당의 인재 영입은 주로 인맥을 통한 추천으로 이뤄져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논란이 발생하면 영입 방법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는데요. 민주당은 내년 총선 대비 ‘인재 국민 추천제’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지난 11월 17일까지 추천된 총 786명을 대상으로 1차 검증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인재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직접 맡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11일부터 순차적으로 영입 인사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인재영입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성환 의원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부터 민주당이 추천하는 인재를 한 분씩 영입하는 영입식을 가질 예정”이라며 “대략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는 가상자산 등 후보자 도덕성 검증에 방점을 두고, 이 대표를 포함한 모든 후보 검증에 있어 ‘예외는 없다’는 원칙도 내세웠습니다. 영입 인재 부실 검증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6월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당 쇄신을 이끌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이사장이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에 의한 천안함 피격 사건을 ‘자폭 조작’이라 칭하고 그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주장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 이사장이 대선을 전후해 이 대표를 지지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임명 9시간 만에 사퇴했습니다. 후임으로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임명됐지만 ‘노인 폄하’ 논란으로 민주당 혁신위는 결국 혁신 동력까지 상실했습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2호 인재로 영입한 원종건씨 역시 데이트폭력 미투(Me Too) 의혹에 휘말려 인재 영입 한 달 만에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했습니다. 
 
20대 대선 당시에는 조동연 서경대 교수가 민주당 대선캠프의 1호 영입 인재로 발탁돼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임명됐는데요. 혼외자 논란 등 사생활로 구설에 오르자 사흘 만에 자진 사퇴했습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인재영입위원회 제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이수정 영입'한 국민의힘과거 박찬주 갑질 의혹에 '휘청'
 
국민의힘은 1호 영입 인사를 발표하면서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지난 8일 제4차 회의에서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비롯해 하청훈 서울대학교 의학 학사, 박충권 평양국방종합대학교 화학공학 학사, 윤도현 SOL(자립준비청년 지원) 대표, 구자룡 변호사 5명을 총선 영입 인재로 의결했습니다. 
 
인재영입위는 오는 19일 당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추천받은 이들 중 10명을 영입 인사로 확정 발표할 예정입니다. 
 
다만 국민의힘 역시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인재 영입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과거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인재영입 1호로 낙점했습니다. 그러나 박 전 대장이 공관병에게 가혹한 지시를 하는 등의 갑질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입당이 무산됐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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