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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eye]6월, 썸머랠리의 분기점
산뜻한 5월 마무리
썸머랠리, 상품과 달러화 안정돼야
인플레이션 압력에 경기둔화는 여전
6월 첫째, 둘째주가 고비될 것
2008-05-30 19:20:10 2011-06-15 18:56:52
실록의 계절 5월이 지나갔다.
 
5월 월봉은 양봉으로 마무리되며 4달연속 양봉을 만들었고, 주봉상으로도 지난주의 강력한 음봉을 일부만회 하며 양봉형성, 금요일 오늘장도 일중 고가로 마감되며 1850선을 회복했다.
 
표면적으로 일봉, 주봉, 월봉상 모두 양봉으로 마무리하며 모든게 좋아보이지만, 5월 증시는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보여준 한달이었다.
 
강력한 유가상승으로 인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증시는 1800선을 테스트 받아 베어마켓랠리 종료와 W자 조정가능성을 우려했고, 반대로 5월 한달간 외국인 순매수 반전으로 1850선을 회복하며 한줄기 빛도 보았다.
 
6월은 우리나라에서 통상 여름의 시작을 의미한다. 증시에선 6월이 시작되면 언제나 '썸머랠리'가 올것인가를 전망한다. 과연 썸머랠리가 일어날 것인가? 그렇다면 어디까지 상승할 수 있을까? 차근차근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국제유동성의 움직임이다. 그동안 원자재중심의 상품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유동성은 일부 투기적인 성향까지 포함해 원유 중심의 상품에 몰려있었다. 하지만 5월말 국제유가의 하락반전은 여러가지를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미 국제유가를 제외한 상품가격은 하락추세를 보여왔다.
 
WTI, 북해산, 두바이유등 국제유가를 제외한 금속과 곡물가격은 지난 3월 사상최고가를 만든이후 2개월째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의 대체제로 불리우는 금가격은 3월중 1,017달러/온스 기록한 이후 877달러까지 하락해 13.7%하락했다. 알루미늄은 10.4%, 밀은 3월 최고치에서 50%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가장 늦게 조정을 받기 시작한 국제유가 동향이 하락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될 것이고, 대기자금은 증시로 몰리며 지수 랠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때마침 해외시장에선 국제유가에 대한 투기자금에 대해 조사설이 돌고 있어 이같은 자금동향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에 중요한 역할을 할 요인중에 또 하나는 달러화 강세전망이다. 지난 4월 23일 1.6달러/유로를 기록했던 달러화는 1.55달러/유로까지 떨어진 상태다. 최근 미국에서 신용경색위험이 다시 일어나고 있지만 FRB는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인플레우려에 더해 달러화 강세를 지원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에서 유동성과 연결된 자금의 흐름과 원자재 가격동향, 달러화 등이 중요하다면 국내시장에선 수급호전의 가능성이다.
 
올해 들어 1월 8조5천억원, 2월 2조1천억원, 3월 2조1천억원, 4월1조2천억원 순매도하던 외국인이 5월은 9,200억원 순매수로 반전했다. 연초 외국인 매도의 주요 원인이었던 투자은행의 신용경색 위험에 따른 자금회수가 진정되었다는 측면이 강하다. 5월 외국인 순매수의 주요 타겟이 전기전자 업종 중심의 수출주였다는 측면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함께 실적이 호전될 업종에 주력했다는 의미이다. 외환당국의 환율시장 개입으로 원달러환율 상단이 1050원에 막혀 있지만, 지난 3개월 동안 원달러환율은 8%나 올라온 상태다.
 
6월둘째주 트리플위칭데이가 다가오면서 7조원에 육박하는 매수차익잔고가 롤오버를 선택하기 보다는 KOSPI200 정기변경과 함께 청산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수급에 부담이 되겠지만 어자피 기계적인 매매는 항상 반대효과를 수반하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가 이어진다면 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썸머랠리로 가는데 걸림돌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의 경기회복이 상당히 더디게 나타날 것이란 점이다. 이번주 4월 내구재주문이 예상밖에 호조를 보이며 일본과 우리나라 증시가 크게 반겼지만 최근 발표되는 주택관련지표, 고용시장동향, 소비시장 모두 아직은 빠른회복이 불가능해 보인다. 아니 오히려 주택시장과 소비시장은 몇년이래 최저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닐 정도다.
 
결국, 현재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국제유가등 향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요인들의 강도에 따라 증시와 경기의 전개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는 주식시장에 큰 걸림돌이다.
 
국내시장으로 돌아와 보면, 외국인의 매수반전이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투신권 자금동향이 여유롭지 못하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5월 29일 기준 10조5천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10월 13조수준, 6월의 16조수준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또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자금유입 속도도 상당히 둔화되어 있고, 오히려 단기 부동자금인 MMF는 75조를 넘어서며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즉 기관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썸머랠리의 요건은 결국 안정적인 외국인 중심의 수급이 받쳐주며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약화가 주요한 요건이라고 볼 수 있다.
 
6월시장에 들어가면서 첫번째와 두번째 주는 중요한 고비를 맞이하게 된다.
첫번째주는 미국의 공급자관린협회(ISM)제조업지수와 서비스업지수, 그리고 5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최근 국제유가가 안좋은 경제지표에 대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지만, 지표의 악화는 경기회복이 더디다는 증거다.
 
두번째주는 국내시장에서 금융통화위원회와 트리플위칭데이가 있다. 위에서 웩더독 장세에 따른 물량 부담과 함께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은 환율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것이다.
 
썸머랠리의 필요요건이 다 이뤄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증권사들도 1900선을 기점으로한 전략이 달라지는 것이다. 첫째, 둘째 주를 지나면서 증시는 랠리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정종현 기자(onair21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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