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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해부)챗GPT 최대 수혜주 부상한 '이수페타시스'
연초래 60% 넘게 폭등
AI 챗봇 열풍은 서버향 MLB PCB 수요 급증 초래
이수페타, 고다층 PCB 특화…AI시대 필수 품목
올해 실적 '맑음'…저평가 진단
2023-02-28 06:00:00 2023-02-28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연초부터 챗GPT(ChatGPT)발 신드롬이 국내 증시를 덮친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가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챗봇 시대의 선결 조건인 클라우드 관련 서버 확충이 이어질 경우 이수페타시스(007660)의 수혜가 점쳐집니다. 고도화 서버 증설에 필수 부품인 고다층 인쇄회로기판(MLB PCB) 수요 증가는 이수페타시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런 기대로 인해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연초 이후 이미 60% 넘는 급등세를 시현 중입니다. 급등세에도 증권가에선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챗GPT 모멘텀 타고 두달새 60% 폭등 
 
그래프=뉴스토마토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에만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62% 급등했습니다. 올해 거래량은 두달여만에 작년의 절반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입니다.
 
시장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은데요. 주가 상승과 더불어 외국인 지분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연초 2%대에서 전날까지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5.37%까지 치솟은 상황입니다. 
 
이수페타시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이유는 연초 증시를 덮친 챗GPT 관련 모멘텀 덕분입니다. 오픈에이아이(OpenAI)가 개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는 지난해말 공개된 이후 고도의 학습 능력과 원하는 결과물에 대한 정확도 등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챗GPT 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저장 장치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향후 시장 확대로 인해 글로벌 클라우드 프로바이더의 투자 또한 증가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AI챗봇 고도화 선결 조건, 데이터 용량 증대 필요 
 
클라우드 서버의 확장은 결국 높은 연산 속도와 능력 향상이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증가를 수반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GPU 수요 증가는 이수페타시스에 대한 수혜 기대를 높이는 요소입니다. 이수페타시스의 주력 신규 고객사는 엔비디아로 관련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됩니다. 엔비디아는 글로벌 1위 GPU 생산기업입니다.
 
이수페타시스의 실적 개선 흐름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수페타시스는 작년 4분기 비수기로 분류되는 시기에도 영업이익 3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6% 급증했습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호실적이며, 공장 가동률과 네트워크 장비 등의 매출도 호조세를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실적 개선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집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예상 이수페타시스의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051억원, 1366억원으로 전년 대비 9.50%, 15.18% 증가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해당 실적을 기반으로 산정한 주가수익비율(PER)은 5.6배에 그치는데요. IT 부품 업계의 통상적인 PER 10배에도 못 미치는 저평가 상태로 풀이되네요.
 
백길현 연구원은 "글로벌 고다층 인쇄회로기판(MLB PCB) 공급업체들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평균 PER은 13배에 달한다"면서 "(이와 비교해도) 이수페타시스는 저평가 국면"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높은 기술력 기반, 글로벌 IT기업 고객 다변화 
 
이수페타시스는 1992년 설립된 초고다층(Ultra High Layer)인쇄회로기판(PCB) 전문 생산기업입니다. 글로벌 IT 기업을 대상으로 통신장비, 서버·스토리지, 우주항공, 슈퍼 컴퓨터에 사용되는 고품질 MLB PCB(고다층 인쇄회로기판)를 공급 중입니다.
 
MLB는 PCB의 일종으로 메인보드 기판에 해당하는데, 메인보드 기판은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HDI(High Density Interconnection)와 이수페타시스의 주력 제품인 MLB(Multi-Layer Board)로 나뉩니다. MLB는 한정된 공간에 많은 배선을 배치하기 위해 층수를 증가시킨 다층 PCB를 일컫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층수가 높아질수록 제조 공정이 길어지고, 회로 설계 이후에 변경이 곤란하기 때문에 제작 비용이 비싼 편"이라며 "일반적으로 스위치, 라우터 등 통신장비용 기판으로 사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MLB는 12층, 18층, 24층을 기준으로 중다층, 고다층, 초고다층으로 구분되는데, MLB는 층수가 많이 집적될수록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특징을 보입니다.
 
때문에 데이터 센터의 서버가 고도화될 수록 MLB PCB에 특화된 이수페타시스의 수혜는 커질 개연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공격적인 데이터센터 서버 증설도 매출 증대의 이유로 꼽힙니다. 이수페타시스는 구글, 인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다양한 빅테크향 매출로 고객 다변화를 진행 중입니다.
 
독립리서치사 FS리서치는 "이수페타시스의 작년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스위치와 라우터가 60%, 서버가 35% 수준"이라며 "직전 년도와 비교해 서버향 매출이 두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마켓인텔리전스데이타(Marketintelligencedata)의 보고서는 데이터 센터 시장 규모를 2021년에 620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약 59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서 2028년까지 예측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은 28.58%로 가파른 성장이 관측됩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성남 엔터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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