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떠난 직원들, 눈높이 낮춰 이직
중소형 증권사·캐피탈사로 이동
산은, 공채 늘려 업무 공백 메우기
2024-05-20 06:00:00 2024-05-20 10:39:34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부산 이전으로 KDB산업은행 인력 유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떠난 직원들이 중소형 증권사나 캐피탈사 등 눈높이를 낮춰 이직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은은 신입 공개채용을 늘리며 업무 공백 메우기에 나섰습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퇴사자 수는 지난 2022년 97명, 2023년 87명으로, 2020년(37명)과 2021년(46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올 들어서도 지난 4월까지 16명의 직원이 떠났습니다. 금융사를 비롯한 기업 공채가 연말에 문을 연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올해 퇴사자 수가 50명을 넘어설 것이란 얘기도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2022년과 2023년 퇴사자 중 80%는 부산 이전 이슈로 인해 산은을 나갔다"고 주장했습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이 이뤄지기 전이지만 부산 이전을 강행하며 조직도 개편 했습니다. 지난해 1월 산은은 지역상장 부문(지역성장지원실, 동남권투자금융센터)을 부산으로 이전, 해양산업금융 2실을 신설했습니다. 해당 조직 개편으로 본점 직원 84명이 부산으로 발령 받았습니다.
 
본점 이전에 대한 불안감으로 산은을 떠나는 퇴사자들 면면을 보면 하향 이직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산은 관계자는 "전문성을 살려 인수·합병(M&A), 벤처캐피탈(VC), PF 시장으로 이직을 하거나 금융협회 등 수도권 근무가 보장되는 곳으로 이직한다"면서 "2022년의 경우 IB 시장이 전반적으로 불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직이 상당히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증권사 산하 부동산 PF본부나 여신전문회사인 캐피탈사 등으로도 옮겨갔습니다. 
 
전문 자격증 소지자들의 퇴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은 연간 1~2명 수준으로 퇴사했지만 2022년 한 해에만 회계사 11명이 산은을 나갔습니다. 
 
인력 충원을 위해 산은은 매년 150~160명대 수준의 신입 공채를 진행 중이지만, 경력 사원 업무 공백을 매우기는 역부족이라는 토로가 나오고 있습니다.
 
산은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이미 이전 대상기관으로 지정되어 이전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며 "다만 산은법 개정 전으로 이전절차 진행이 지연되고 있으며 당행은 산은법 개정을 위한 국회 설득 등 제반 절차가 원만히 진행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산업은행은 윤석열정부 국정과제로 부산이슈가 추진되자 퇴사자 수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진=산업은행)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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