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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둔촌주공, 청약 저조…서울 분양시장 냉기류
1순위 해당지역 3.7대 1…이전 서울 평균은 21.5대 1
"한자릿수 경쟁률에 실망…분양시장 더 얼어붙을 것
둔촌주공도 '줍줍' 나오나…미계약분 나올까 관심
2022-12-07 15:47:23 2022-12-07 17:46:31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가 기대에 못 미치는 한자릿수 청약 성적을 받았다. 강남4구 핵심지도 분양 한파에 휘청이면서 앞으로 시장에 냉기가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6일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1순위 해당지역 청약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3695가구 모집에 1만3647건 접수로 평균 경쟁률 3.69대 1을 기록했다.
 
전체 16개 타입 중 전용면적 59㎡D·E와 84㎡A·B타입, 모집가구가 5가구 뿐인 29㎡A 타입만 1순위 해당지역에서 마감됐다.
 
전용 39㎡A와 49㎡A는 각각 1.04대 1, 1.55대 1로 모집가구 수를 겨우 넘겼다.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전용 59㎡의 경우 A타입에 가장 많은 4880건이 청약됐으며, 경쟁률은 8.81대 1의 D타입에서 높게 나타났다.
 
모집가구의 5배수까지 예비입주자를 선정함에 따라 청약접수를 마감하지 못한 11개 타입은 서울 2년 미만 거주자와 경기도·인천 거주자를 대상으로 이날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을 받는다. 이에 1순위 청약 경쟁률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청약 성적이 저조하다는 평가다. 강남 4구 중 하나인 강동구에 속한 역세권인 데다 보기 드문 1만2032가구 대단지 1군 브랜드 아파트인 점을 감안하면 한자릿수 경쟁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라는 것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 집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9.73대 1로, 둔촌주공을 제외하면 21.5대 1이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분양 단지 대부분이 1순위 해당지역에서 마감해 둔촌주공 결과와 비교하기에 무리가 없다"며 "둔촌주공 물량이 많다 보니 평균 경쟁률 하락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건설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청약 기간은 남았지만 1순위 해당지역 요건이 서울 2년 이상 거주자인 만큼 실수요자들의 청약 열기가 식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둔촌주공은 서울 대표 재건축 단지로, 전용 59㎡ 타입 경쟁률이 10대 1을 넘기지 못한 것은 실망스럽다"며 "그만큼 분양시장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매제한 8년, 실거주 2년이 부담으로 작용했고, 높은 대출 금리와 하락장 지속 우려 속에서 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향후 다른 단지 분양에서도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계약이 얼마나 이뤄질지도 관건이다. 최근 모집가구 수를 채우고도 계약 포기로 인한 무순위 청약 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일반분양 물량이 4786가구로 워낙 많아 미계약분은 나올 수 밖에 없다"며 "대출에 대한 이자 부담도 크고 전용 84㎡는 모두 본인 자금으로 들어가야 해 청약자들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둔촌주공 청약 성적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청약 경쟁률이 기대보다 낮지만 서울 2년 이상 거주자 중 자금력 있는 사람 1만3000여명이 들어온 것"이라며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대기수요는 여전히 풍부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둔촌주공 당첨자들은 10년 동안 재당첨이 제한돼 쉽게 계약을 포기하긴 어렵다"며 "둔촌주공보다 더 나은 대안도 없어 미계약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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