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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연기·사업다각화에…신영, 계열사 자금 차입 잇달아
대농 등 통해 차입금 확보…작년 자기자본 22.7%달해
금리인상·브라이튼 여의도·테크노폴리스 분양 연기 '부담'
2022-12-05 06:00:00 2022-12-05 06:00:00
'브라이튼 여의도' 조감도.(사진=신영)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1세대 디벨로퍼인 신영이 계열사 대농을 중심으로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미분양 증가 등으로 개발사업 여건이 악화한 상황 속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데 따른 행보다.
 
특히 부동산 거래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신영이 공을 들였던 브라이튼 여의도와 청주테크노폴리스 분양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유동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4일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 기준 신영의 국내 계열사 간 자금거래금액은 506억1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신영그룹은 올해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까닭에 그동안 내부거래액 등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같은 기간 엠디엠의 계열사 간 자금거래액(182억원)에 견줘 보면 자금 거래액 차이는 3배에 육박한다.
 
공정위가 공개한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4.0%로 집계됐다. 공동주택용지 확보 등 부동산 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계열사 간 협력과 공동투자가 이뤄진 결과다.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자금 차입도 이어졌다.
 
올해 6월 신영은 계열사인 대농으로부터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400억원을 빌렸으며, 8월에는 신영시티디벨로퍼로부터 운영자금을 위해 73억원을 차입했다. 대농의 경우 9월 단기차입금 200억원을 지원했으며 지난달에는 장기차입금 200억원을 추가로 빌려줬다.
 
신영이 계열사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작년 자기자본(3851억9600만원)의 22.66%에 달한다. 대농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국내 포장용지기업인 페이퍼코리아 인수를 추진하고,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다.
 
문제는 분양 시장 냉각 등으로 개발사업 여건이 악화하면서 추가적인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페이퍼코리아의 장·단기차입금과 사채는 3712억2547만원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518억9095만원)을 제외한 순부채는 3193억원이 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영이 서울 여의도 MBC 부지에 개발 중인 '브라이튼 여의도’의 경우 공사 도중 연암이 나오며 준공이 내년 4월에서 8월로 미뤄지는 등 분양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또한 청주시에 들어서는 도심형 첨단복합산업단지 청주테크노폴리스 개발 사업(S1블록)도 문화재 출토 등으로 인허가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3분기 계열사간 채무보증액은 총 1조9313억2100만원으로 이 가운데 신영은 여의도엠비씨부지복합개발피에프브이에 7670억원을 보증하고 있다.
 
한편 대농이 우리은행을 채권자로 채무보증한 대농텍스타일의 경우 이달 8일 보증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지난해 연결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할 때 1년 이내 만기 예정인 차입금은 2242억7527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영의 별도 기준 장·단기차입금과 유동성차입금은 총 525억원이다.
 
신영 관계자는 "브라이튼 여의도의 경우 공기가 늦어진 부분이 있어 계약서에 명시된 입주 지연에 대한 부분은 정산이 될 것"이라면서 "(청주의 경우) 인허가 과정이 진행 중으로, 내년 상반기 분양을 목표로 (최종 분양 승인 등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기 도래한 차입금은 절반 가량 상환했다"라며 "청주테크노폴리스 PF 등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것이 없고, 당장 추가 차입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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