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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새 책)'므레모사'·'팀랩, 경계 없는 세계' 외
2022-01-03 16:00:44 2022-01-03 16:00:44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저자는 고유 색깔에는 인류의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다고 본다. 이를테면 SF 영화에서 미래 테크놀로지를 보여줄 때마다 등장했던 ‘일렉트릭 블루’, 19세기 북극 탐험가 프리드쇼프 난센 이후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에 단골 소재로 쓰이는 ‘글레이셜 아이스’를 생각해볼 수 있다. 책은 오늘날의 100가지 컬러가 패션, 건축, 회화, 조각 등에 어떻게 쓰이는지를 짚어준다. 미술인, 인테리어 디자이너부터 생활 미감을 제고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컬러의 일
로라 페리먼 지음|서미나 옮김|윌북 펴냄
 
지난해 ‘현대문학’ 3월호에 발표한 작품을 퇴고해 내놓은 소설이다. 배경은 유독성 화학물질의 대규모 유출사고로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이르슐의 한 도시 므레모사. 유령과 좀비의 땅으로 불리던 이 곳에 초대받은 유안과 다섯 명의 방문객은 달콤한 듯 보이는 여행의 함정, 유토피아인 듯 보이는 디스토피아에 빠져든다. “차가운 우주는 유토피아를 허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모순에 맞서며 애써 상상해보는 것이라고, 이제 나는 생각한다.”
 
 
므레모사
김초엽 지음|현대문학 펴냄
 
저자는 디지털화된 경쟁 사회에서 신체적, 정신적 만성 질환은 중세의 페스트와 같다고 경고한다. 스트레스와 불안이 뇌의 신경망을 교란시키면 신체 기관의 균형이 깨지고 이것이 불안증세, 공황장애, 번아웃 증후군 같은 신체 건강 문제로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결책을 저자는 내면의 사랑으로부터 찾는다. 나의 존엄성을 되찾고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민감하게 귀 기울이고 반응하라는 것이다. 경쟁, 인정 욕구보다 자신의 건강, 생리 욕구를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랑하지 않으면 아프다
게랄트 휘터 지음|이지윤 옮김|매일경제신문사 펴냄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 히어로물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의 신작이다. 탐정 갈릴레오는 대학 물리학 교수 유가와 마나부의 별명. 친구인 경시청 형사가 해결할 수 없는 난제에 부딪힐 때마다 과학적 증거와 논리적 추리를 기반으로 사건을 해결해간다. 총 7편으로 구성된 신작 소설집은 사이비 종교 집단에 얽힌 사건이 주제다. 이 시리즈는 일본 현지에서 동명의 영화 흥행에 소설도 통산 2000만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했다.
 
 
허상의 어릿광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김난주 옮김|재인 펴냄
 
한국 하루 평균 14명이 술 때문에 사망하고 음주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10조원에 달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17년간 알코올의존증을 치료해 온 저자는 WHO가 개발한 전 세계 표준 알코올 검사를 통해 체질 유형을 살펴준다. 중독이 의심되는 위험 신호와 술에 강한 체질과 약한 체질, 알코올 의존증에 걸리기 쉬운 체질 등을 분석해준다. ‘술 없이 무슨 재미로 살까?’라는 의문이 든다면 이미 알코올 의존증의 경계선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슬슬 술 끊을까 생각할 때 읽는 책
가키부치 요이치 지음|정지영 옮김|코리아닷컴 펴냄
 
지난해 한국에서도 ‘팀랩’ 전시전은 MZ 세대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걸음마다 피어나는 꽃송이, 손짓에 지저귀는 새. 디지털 기술은 새 시대의 예술을 열었고 예술가와 프로그래머, 컴퓨터그래픽애니메이터, 수학자, 건축가 등을 하나로 엮었다. 지난해 전시 제작 과정을 책 한 권에 담았다. 자연이 주는 축복과 위협, 문명이 가져오는 혜택과 위기를 짚어낸다. 모든 것이 끊임없이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상상력과 기술의 힘을 느껴볼 수 있다.
 
 
팀랩, 경계 없는 세계
이노코 도시유키, 우노 쓰네히로 지음|정은주 옮김|북노마드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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