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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우후죽순' 대형쇼핑몰…소상공인들, 상생방안 요구
마곡복합쇼핑몰입점저지비대위, 롯데MICE 르웨스트 규탄
2021-11-29 14:20:21 2021-11-29 14:20:21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강서구 전통시장 상인들이 대형복합쇼핑몰 3개가 잇따라 입점하면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상생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불과 1㎞ 거리에 롯데몰 김포공항점을 두고도, 마곡동 일대에 또 다른 복합쇼핑몰을 설립 중인 롯데에 대해 비난의 날을 세웠다. 
 
마곡복합쇼핑몰입점저지비대위(비대위)는 마곡동 롯데 MICE 복합단지 '르웨스트' 건설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 등에 상생방안을 요구했다. 사진/뉴스토마토
 
29일 마곡복합쇼핑몰입점저지비대위(비대위)는 마곡동 롯데 MICE 복합단지 '르웨스트' 건설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소상인을 위한 상생방안과 복합쇼핑몰 규제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방신전통시장, 송화벽화시장, 화곡중앙시장, 화곡본동시장, 남부시장, 까치산시장 등 7개 전통시장 상인들과 한국마트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비대위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와중에 다수의 대형 복합쇼핑몰 입점된다면 또 다시 중소상공인들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롯데는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중소상인과 상생방안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덕준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2년여간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중소상인들은 눈물을 머금고 또 다시 거리로 투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잘 나가던 공항시장을 폐허로 만들어서 중소상인들의 생계의 터전을 짓밟아 놓고 다시 더욱 큰 규모로 복합쇼핑몰을 짓느냐"며 롯데를 비판했다. 
 
롯데가 9호선 마곡나루역 인근에 건축중인 르웨스트 복합쇼핑몰은 지하2층~지상7층 규모로 영업장 면적이 5만5878㎡(1만6732평)에 달하는 대형쇼핑몰이다. 이외에도 르웨스트 남쪽으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입점이 예정되어 있다. 9호선 양천향교역 인근, 가양동 옛 CJ공장용지에는 코엑스보다 1.7배 큰 신세계 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 인근 상인들은 롯데몰 김포공항점 2011년 문을 열면서 근처의 공항시장이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르웨스트와 롯데몰 김포공항점 간 거리는 약 1㎞ 에 불과하다.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의원은 "공항시장은 롯데몰입점으로 망가지면서 공항시장과 주변 주민들의 삶을 바닥으로 내몰았다"다면서 "외국의 대형쇼핑몰은 외곽으로 몇시간 차를 타고 나가야만 갈수있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도심 안에 대형쇼핑몰이 확장하면서 인근 생태계가 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철 재벌복합쇼핑몰입점저지전국비대위 상임 대표는 "대형쇼핑몰 1개만 문을 열어도 반경 1㎞내외는 초토화된다"면서 "자영업자의 고통을 헤아려 입점을 자제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구천 화곡중앙시장 상인회장은 "개발이라는 목적으로 기존 상권을 무너뜨리고 소상공인의 삶을 방치하고 있다"면서 "전통시장 상인들과 그 가족은 강서구민이 아니냐"며 되물었다.
 
비대위는 지난 19일 공개질의 등의 과정을 거쳐 노현송 강서구청장과 면담을 했지만 뚜렷한 답을 듣지못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곡 복합쇼핑몰 입점 반대운동을 지속하고 대형쇼핑몰 규제방안 등을 국회 국회에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마곡동에 건설 중인 롯데 MICE 복합단지 '르웨스트' 건설 현장. 사진/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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