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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꿈틀…김동연 '새로운물결' 창당, 안철수 대선출마 임박
여야, 김동연에 러브콜…대선 5자구도 형성
2021-10-24 16:54:47 2021-10-24 16:54:47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여야 양강 구도에 맞서 제3지대 주자들의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새로운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며 신당 행보를 구체화했고,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는 조만간 대권 도전을 선언할 예정이다.
 
김 전 부총리는 24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새로운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나라를 반쪽으로 나누고 사생결단하는 지금의 선거판에서 누가 당선이 돼도 대한민국은 미래가 없어 보인다"면서 진영논리에 휩싸인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또 "지금 정치판의 강고한 양당 구조로는 대한민국이 20년 동안 가져왔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김 전 부총리는 "창당하는 과정에서 당명을 두고 끝까지 고민했다"면서 "끝까지 경합했던 당명 제안이 있었는데, 바로 오징어당이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처음에는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면서 "승자와 패자가 분명히 갈리는 사회, 승자 독식 구조, 그 속에서 죽어나가는 등장 인물들. 바로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전 부총리는 "대한민국 시장에서 가장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 바로 정치 시장"이라며 "정치의 벽을 허물기 위해, 정치의 판을 바꾸기 위해, 정권교체를 뛰어넘는 정치교체를 위해 새로운물결을 창당한다"고 선언했다. 
 
김 전 부총리는 그간 "대한민국의 금기를 깨야 한다"며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꿈꿔 왔다. 과거에만 얽매여 있는 정치권의 진영논리를 비판하며 미래를 위한 정책 어젠다 제시에 주력했고, 그가 내건 정책의 깊이와 고민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행사장에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를 막론하고 주요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7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포휴에서 열린 여야 대선 후보에 대한 정책을 검증하는 선후포럼에 참석해 시작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송영길 "민주당도 머리 맞대겠다" vs 이준석 "국민의힘과는 동지" 
 
여야 대표는 저마다 김 전 부총리에게 구애를 보내며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놨다. 송 대표는 축사에서 모스크바에 동행한 경험을 거론하며 "새로운 시대를 같이 꿈꾸고 공유한 바가 있다"고 친근감을 드러냈다. 송 대표는 "아시다시피 저도 민주당 주류는 아니었고 어렵게 세 번째 도전해서 (당 대표가 됐다.)"며 "민주당도 같이 껴안고 머리를 맞대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같이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이 대표는 "김 전 부총리의 새로운물결 환영사를 듣고 저희 편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열심히 하면 성공할 거라는 믿음이 살아있도록 하는 게 정치권의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같은 지향점을 공유하고 있다면 국민의힘 대표로서 국민의힘과 새로운물결은 같은 뜻을 가진 동지"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과연 이 분들이 우리나라 당면 현실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굉장히 회의를 갖고 있다"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한 뒤, "이를 봤을 때 김 전 부총리의 (창당) 시도가 한국 정치, 경제, 사회 구조 변화에 커다란 기여를 할 계기를 마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덕담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안철수, 대선 출마 임박…이르면 31일 선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히고 출마선언 시점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31일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11월5일 이전에 자신의 결심을 국민들께 말씀드릴 것으로 보인다"며 "더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25일 호남을 시작으로 전국 각 지역을 다니며 민심 듣기에 나선다. 대선 출마를 위한 몸 풀기이자, 명분 축적의 의도로 보인다. 
 
안 대표가 이번에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 세 번째가 된다. 안 대표는 지난 2012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가 중도 하차했고, 2017년에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1% 득표율로 3위에 올랐다.
 
안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면 이번 대선은 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후보 간의 '4자 구도'에 이어 창당을 공식화한 김 전 부총리까지 가세하는 다자구도가 형성된다.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 간 제3지대 연합이 이뤄질 지도 주목된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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