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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벽 넘은 카카오페이, IPO 청약 '청신호' 예고
국내 첫 일반청약자 100% 균등 배정, 증권사 모두 야간 청약개시
2021-10-24 12:00:00 2021-10-24 12: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카카오페이가 고평가 논란에도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일반 청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최초로 공모주 물량 전체를 균등 배정으로 결정하면서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들도 청약 경쟁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청약 시간을 확대 조정하는 등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췄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공모가는 최상단인 주당 9만원으로 확정하면서 총 공모금액은 1조5300억원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전체 1714.47대 1로 나타났다. 이중 99.99%는 희망 공모가 상단인 9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신청했다. 기관 공모참여금액은 총 1518조원에 이른다
 
특히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대부분의 참여 기관이 상장 후 최단 1개월에서 최장 6개월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 확약을 제시했다. 의무 확약이란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 일정 시점 동안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통상 상장 주관사단은 발행 기업의 주가 흐름을 관리하기 위해 확약 기간을 길게 신청한 기관에게 가급적 많은 물량을 배정한다.
 
이번 카카오페이에서 기관들이 당분간 보유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당초 기관 물량이 상장 이후 쏟아질 경우 오버행에 따른 주가 부담이 작용하기 때문에 악재로 꼽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 공모주 물량 전체를 균등 배정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그간 공모주는 50%는 비례 배정, 50%는 균등 배정으로 이뤄졌던 것과는 상반된다. 청약 증거금을 많이 넣는 투자자가 유리하지 않도록 ‘국민주 전략’을 꺼내든 것.
 
이 때문에 일반 청약자의 경우 최소 청약 기준(20주)만 맞추면 청약자 모두 같은 수량의 주식을 받을 수 있다. 공모가 기준 참여에 필요한 최소 증거금은 90만원이다. 청약 주식 수 대비 청약 건수가 가장 낮은 증권사에 청약하는 것이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많이 받는 방법이다. 만약 보유 주식 수 이상 청약자가 몰린다면 추첨으로 1주를 배정한다.
 
배정된 모집물량은 공동 대표 주관회사인 삼성증권, 공동 주관사 대신증권, 그리고 인수사인 한국투자증권 및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청약이 실시된다. 가장 많은 물량을 보유한 곳은 삼성증권(230만주), 대신증권(106만주), 한국투자증권(70만주), 신한금융투자(17만주) 순이다.
 
청약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청약 주관사 모두 야간 청약에 나선다. 청약을 받는 증권사 모두가 야간 청약에 나서는 것은 카카오페이가 처음이다. 다음날인 26일에는 기존 대로 오후 4시에 마감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소 증거금만 있으면 누구나 같은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미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한 개인 투자자들도 너도나도 청약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자체앱을 통해 간편결제, 간편송금, 금융상품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금융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 2017년 4월 카카오로부터 분사해 출범했다. 간편결제, 간편송금 등의 서비스를 통해 고객 트래픽을 빠르게 확보했고, 대출, 보험, 투자 등의 금융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2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고평가 논란에 8월 말 새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또한, 금융당국이 지난달 빅테크에 대한 규제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공모를 한 차례 더 미뤘으며 카카오페이는 9월24일 자진 정정 신고서를 내면서 총 세차례 공모 일정이 지연됐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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