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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은 껐는데"…쌍용차, 내년 공장가동 중단 우려
쌍용차, 재고부품으로 연말 비상라인 가동…노조들 "정부 지원" 압박
2020-12-29 15:37:27 2020-12-29 15:37:27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31일까지 평택공장 비상라인을 가동한다. 부품 협력사들이 재고물량이라도 일단 납품해달라는 쌍용차의 요청을 받아들여서다. 하지만 재고 물량에 한해 연말까지만 공급한다는 방침이어서 불규칙한 공장가동은 내년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는 정부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29일 쌍용차는 "계약 고객들에게 차량을 제공하기 위해 긴급히 부품을 조달해 현재 평택공장 라인운영이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며 "부품 납품을 거부하고 있는 협력사와 계속적으로 협상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쌍용자동차가 오는 31일까지 평택공장 비상라인을 가동한다. 사진은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뉴시스
 
지난 24일과 28일 이틀간 평택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쌍용차가 이날 오후에는 공장가동을 재개했다. 이는 쌍용차가 납품을 거부하고 있는 부품업체들에게 계약고객들과 사전에 계약한 미출고 차량의 해소를 위해서 재고부품이라도 납품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받아들여져서다. 
 
하지만 내년에도 쌍용차의 불규칙한 라인 가동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품 납품을 거부하고 있는 LG하우시스, 보그워너오창, 콘티넨탈오토모티브 등 주요 3개 부품업체를 비롯한 다른 중소형 협력사들이 연말까지만 재고부품에 한해 납품하는 것으로 일단 수락했기 때문이다. 
 
재고부품이 소진돼 다시 납품 거부가 시작되면 당장 연초부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미 지난 이틀간의 공장 중단으로 1300대의 생산차질을 입었는데 쌍용차가 내년 판매 목표를 13만여대로 잡은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쌍용차는 납품 거부 업체들과 지속 협의해 새해 공장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위기에 쌍용차 노조들은 '정부 역할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쌍용차 노조는 기업노조와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가 있어 복수 노조다. 
 
쌍용차 기업노조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채무채권이 동결된 협력사 입장에선 경영난에 직면하는 일부 업체가 있다"며 "현재 정부 지원책은 실효성이 바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원활한 부품수급을 위해선 정부와 채권단의 맞춤 지원이 즉각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도 "정부와 산업은행은 쌍용차 회생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상황만을 모면하기 위한 졸속 해외 매각의 병폐는 외투3사가 안고 있는 문제로 이번 매각과정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출금 1900억원의 출자전환을 통해 외투자본의 감시와 통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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