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사회공익에 기여하거나 전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여성 및 단체에게 '삼성행복대상'을 수여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1일 '2020 삼성행복대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여성선도상 김명자(76)서울국제포럼 회장 △여성창조상 전영애(69)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 △가족화목상 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 1호 △청소년상 임연희(16, 대광여고 1), 박민영(16, 강원고 2), 김윤섭(17, 수도전기공업고 2), 김하늘(19, 대구과학대 1), 박미각(20, 서울대 2) 학생 등 8명(단체 1곳 포함)이 해당된다.
각 수상자에게 상패와 상금 5000만원(청소년상 각 500만원)을 수여할 예정이다. 수상자들은 국내 각계 주요기관과 전문 인사들로부터 추천받은 후보를 대상으로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업적 검증과 현장 실사 등 3개월간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확정됐다.
삼성행복대상 수상자. 사진/삼성생명공익재단
카이스트 초빙특훈교수과 환경부 장관, 17대 국회의원 등을 지낸 김명자 회장은 한국 과학기술계의 대표 지식인으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최초의 여성 회장 등 학계, 정부, 국회, 과학기술계, NGO 등에서 50년간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현재 사단법인 서울국제포럼 회장과 한국환경한림원 이사장 등 30여개 기관의 자문역으로 봉사하면서,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와 지위 향상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괴테, 첼란, 독일 분단문학 등 독일 근·현대 문학을 광범위하게 연구한 전영애 교수는 다수의 논문과 60여권의 서적을 출간하며 한국의 독일문학 연구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괴테문학에 대한 연구 성과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독일 바이마르 괴테학회로부터 인정을 받아 아시아 여성 최초로 '괴테 금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 1호는 혈연, 학연, 지연이 없는 9가족 37명이 모여 공동육아 형태로 자녀의 양육 부담을 줄이고, 경조사나 명절 행사 등 집안의 대소사를 함께 공유하며 새로운 형태의 가족상을 제시했다. 건물 내 공용공간을 마련해 가족들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모임과 행사의 공간으로 제공해 확대된 사회적 대가족의 모범사례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청소년상을 수상한 임연희 학생은 함께 사는 아홉식구 대가족의 생계를 홀로 책임지는 어머니를 대신해 거동이 불편하신 조부모와 부친을 도와드리며 지역봉사활동에도 참여했다. 박민영 학생은 불의의 사고로 2년째 입원 치료중인 부친을 간호하면서도 레슬링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를 위해 성실하게 훈련하고 있는 꿈나무다.
또 김윤섭 학생은 뇌졸중으로 언어장애가 생긴 조부의 건강 회복을 위해 다양한 치료 활동을 함께 하면서, 각종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학업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하늘 학생은 교통사고로 몸이 불편하지만, 자신을 홀로 키워주신 조모를 도우면서 간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노력하여 원하던 대학에 성적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박미각 학생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해 좋은 성적을 유지하면서도, 지역 아동센터 아이들의 학습지도와 노인정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고 보살폈다.
한편 삼성행복대상은 2013년부터 △여성의 권익, 지위향상 및 사회공익에 기여한 여성, 단체 △학술·예술 등 전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여성, 단체 △효 실천 또는 효 확산에 기여한 개인, 가족, 단체 및 청소년을 찾아 널리 알리고 격려함으로써 더불어 함께 사는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고자 제정된 상이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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